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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 누나, 확 끄는데요"... '품격 논란' 자초한 이재명의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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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불쑥' 던진 말이 또다시 논란에 휩싸였다. 3일 경기 부천의 한 웹툰 제작 스튜디오를 둘러보던 중 벽에 걸려 있던 '오피스 누나 이야기'란 웹툰의 포스터를 보며 "제목이 확 끄는데요"라고 한 게 알려지면서다. 이 후보는 4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선정성 문제를 제기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대선후보 발언의 무게감을 감안할 때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야권은 연일 이 후보의 발언을 문제 삼고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이 후보의 도덕성에 대한 기대가 없기 때문에 따로 논평할 가치가 없다"며 "시작일 뿐이라 생각한다. 대선후보로서는 믿기 어려운 발언들을 많이 했던 분"이라고 말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 경선 캠프의 신보라 수석대변인은 "이재명 후보 입에 여과장치라도 달아주고 싶은 심정"이라고 비꼬았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도 YTN 라디오에서 "국가 지도자를 꾀하는 분이라면 어떤 말이나 행동을 할 때 품격 있고 존경받을 수 있는 언행을 해야 된다"며 "그런 측면에서 공감 능력에 좀 아쉬운 점이 있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사이다'라는 별칭을 얻게 한 이 후보의 솔직하고 과감한 발언은 본선 무대에서 리스크로 부각하고 있다. 지난달 28일에는 '음식점 총량제' 발언 논란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음식점 창업에 나선 이들을 '불나방'에 비유해 입길에 올랐다.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TV토론회에서도 '여배우 스캔들'에 대한 질문을 받자 "제가 바지 한 번 더 내릴까요"라고 맞받으면서 도마에 올랐다.
당에서도 이 후보의 '거친 입'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구설이 반복될 경우 이 후보에 대한 비호감도를 높여 본선 경쟁력 약화로 직결될 수 있어서다. 특히 이번 발언은 '젠더 리스크'까지 노출했다는 지적이다. 여론조사 지표상 20대 여성층에서 유독 낮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이 후보로서는 뼈아픈 대목이다. 2017년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젊은 여성들의 지지가 높았던 것과 정반대다. 이 후보와 가까운 한 의원은 "대장동 국감, 선거대책위 구성 등 큰 숙제들을 해결한 뒤 긴장감이 풀어진 것 같다"며 "스스로 조심하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러한 지적을 의식한 듯, 이 후보는 이날 주식시장 간담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의 질문을 받지 않고 곧장 자리를 떴다. 또 페이스북에 음식점 총량제 발언의 취지를 재차 설명하며 "앞으로 공약과 정책, 아이디어를 구분해 말씀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불필요한 논란을 부르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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