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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탁 소속사 "'니가 왜 거기서 나와' 음원 사재기 사실"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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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트 가수 영탁의 히트곡 '니가 왜 거기서 나와'를 둘러싼 음원 사재기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다.
서울경찰청은 영탁 소속사인 밀라그로 대표 이모씨를 상대로 '니가 왜 거기서 나와' 음원 사재기(음악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수사를 진행했고, 기소 의견으로 지난 1일 검찰에 송치했다고 4일 밝혔다. 그간 여러 가수의 사재기 의혹이 불거졌지만, 소문이 사실로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경찰은 영탁의 음원 사재기 의뢰 내용이 담긴 녹음파일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2018년 1월 공개한 영탁의 '니가 왜 거기서 나와' 음원 순위를 높이려고 스트리밍(온라인 재생) 수를 올려준다는 A씨에게 3,000만 원을 주고 사재기를 의뢰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당시 자신을 마케팅 종사자로 소개했다.
이씨는 경찰 조사에서 사재기 혐의를 모두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이날 입장문을 내 "이번 사건의 혐의점을 모두 인정하고 있다"며 "깊이 반성하고 후회하고 있다"고 잘못을 인정했다.
영탁의 '니가 왜 거기서 나와' 사재기 의혹은 지난해 초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불거졌다. 종합편성채널 TV조선 '미스터트롯'에 출연 중인 영탁이 2018년 10월께 8,000만 원을 내고 음원 순위 조작업체에 의뢰, 사재기를 시도했다는 내용의 글이 퍼지면서부터다. 당시 영탁 소속사는 "사실무근"이라고 음원 사재기 의혹을 딱 잡아뗐지만, 이번 경찰 수사로 그 혐의가 일부 드러났다.
이씨는 이날 "2019년 무명가수의 곡을 많은 분께 알리고자 하는 개인적인 욕심에 잠시 이성을 잃고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했다"며 "이유를 불문하고 소속사 대표로서 처신을 잘못한 점 깊이 반성하고 뼈저리게 후회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탁의 사건 연루 의혹에 대해 이씨는 "독단적으로 진행했다"며 "당시 영탁은 음악적인 부분과 스케줄을 제외한 회사의 업무 진행방식에 관여 등을 할 수 없었고, 정보 또한 공유받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그 동안 의혹만 무성하던 음원 사재기가 사실로 드러나면서 파문이 예상된다. 2013년 SM·YG·JYP·스타제국 등 4개 대형 K팝 기획사가 서울중앙지검에 음원 시장 사재기 의혹 수사를 의뢰했지만, 당시 뚜렷한 성과는 나오지 않았다. 최근 1~2년 새 몇 발라드 가수들이 음원 순위가 지나치게 높다며 사재기 의혹을 받았고, 사재기 현장으로 추정되는 현장 사진이 일부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지만 그간 그 실체는 한 번도 드러나지 않았다. 김상화 음악평론가는 "영탁의 '니가 왜 거기서 나와'는 빙산의 일각일 수 있다"며 "이번에 연루된 음원 사재기 업자가 영탁의 노래만 했을리 의문이고 대대적인 추가 조사로 음원 시장을 투명하게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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