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근시 진행 늦추는 아트로핀 '최적 농도' 알아냈다

입력
2021.11.03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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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소아안과 교수팀, "0.05% 가장 효과적"

서울대병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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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발생한 근시는 자칫 실명 관련 눈 질환으로 악화할 수 있기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최근에는 근시 진행 억제를 위해 아트로핀(atropine) 점안액 치료가 주목받고 있다. 기존 콘택트렌즈나 특수 안경보다 더욱 편리하고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김영국ㆍ정재호 서울대병원 소아안과 교수팀은 저농도 아트로핀 치료에서 치료 효과가 우수한 최적 농도를 찾아냈다고 3일 밝혔다.

아트로핀은 근시를 억제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지만 1% 고농도 아트로핀의 경우 눈부심이나 독서 장애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낮은 농도의 아트로핀 치료가 권고됐지만 어떤 농도가 가장 효과적이고 안전한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에 따르면, 0.05% 농도가 가장 안전하면서도 효과적이었다. 연구팀이 활용한 방법은 네트워크 메타 분석이었다.

연구팀은 펍메드(Pubmed) 등 학술데이터베이스에 등재된 기존 아트로핀 연구를 종합해 최소한 1년 이상 아트로핀 치료를 받은 충분한 비교 표본 3,273명을 확보했다.

이어 8개(1%, 0.5%, 0.25%, 0.1%, 0.05%, 0.025%, 0.02%, 0.01%)의 저농도 아트로핀 치료군의 치료 효과와 안전성을 비교했다.

그 결과, 1%, 0.5%, 0.05% 농도의 아트로핀 치료군에서 치료 효과가 우수했다. 이 중 안전성까지 고려한 결과, 0.05%가 가장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 결과로 저농도 아트로핀을 이용한 어린이 근시 치료의 핵심 근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존에 부작용을 막기 위해 1% 미만의 저농도 아트로핀 치료를 시행했지만, 정확한 농도를 알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정재호 교수는 “어린이 근시 환자가 전세계적으로 급증하고 있는데 어릴 때부터 근시를 조절하는 것이 평생 눈 건강 유지에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영국 교수는 “시신경 유두 함몰비가 늘어난 어린이의 경우 근시 관련 녹내장 예방을 위해 아트로핀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고 했다.

연국 결과는 안과 분야 최고 학술지인 ‘미국안과학회지(Ophthalmology, IF=12.079)’ 온라인판 최신호에 실렸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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