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서 윤석열" "이래서 홍준표" 두 여론조사 회사 대표의 엇갈린 베팅

입력
2021.11.03 17:36
당심-민심 두드러진 격차에 신규 당원 표심 관건
洪 우세 점친 이택수 "민심 이미 역전, 당심도 변화"
尹 손 든 박시영 "전통 당원들 막판 결속력 강화"

지난달 31일 서울 여의도 KBS본관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0대 대선 경선후보자 10차 토론회에서 윤석열(왼쪽)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이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바람'의 홍준표냐, '결집'의 윤석열이냐.

국민의힘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당원 및 일반 시민의 투표가 4일까지 진행되는 가운데 여론조사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민심과 당심의 격차가 두드러지는 데다, 새로 유입된 당원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 가늠할 수 없어서다.

홍준표 의원의 우세를 점치는 쪽에선 ①여론조사 우위 ②새롭게 유입된 젊은 당원의 지지를 유리한 근거로 삼았다. 반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손을 들어준 쪽에선 전통적 당원들의 막판 결속력이 '무야홍'의 바람을 잠재울 것으로 내다봤다.

2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란히 출연한 박시영 윈지코리아 대표와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가 내다본 국민의힘 판세 분석이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박시영 대표는 윤석열 전 총장, 이택수 대표는 홍준표 의원의 승리에 베팅했다.

이래서 윤석열 ① "홍준표 바람 불수록 뜨는 윤석열 결집력"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 후보가 3일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을 방문해 모자를 구입한 뒤 상인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박시영 대표는 윤석열 전 총장에 힘을 실었다. 박 대표가 윤석열 전 총장의 우세를 점치는 건, 당심의 결집력을 믿어서다. 일반 시민 대상 여론조사에서 홍준표 의원이 상승세를 탔지만, 그런 결과가 발표될수록 국민의힘 지지층에선 윤석열 전 총장 쪽으로 결집하는 여론도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민심의 바람은 홍쪽으로 확실히 쏠리고 있지만, 당심은 윤쪽으로 더 결집하는 양상"이란 것. 홍 의원이이 뜰수록 국민의힘 지지층에선 윤 전 총장을 지키려는 반작용도 커지고 있다는 얘기다.

이래서 홍준표 ① "민심은 이미 역전, 룰도 홍준표에게 유리"

국민의힘 홍준표 대선 경선 후보가 2일 부산역에서 열린 부울경 기자회견을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홍준표 의원의 손을 들어준 이택수 대표의 분석은 보다 디테일했다. 우선 그가 주목한 건 국민의힘이 일반 국민 여론조사 룰로 확정한 '100% 무선, 안심번호, 전화 면접조사' 방식. 이 대표는 이 룰을 기준으로 삼은 여론조사 결과를 표본으로 삼았을 때, 두 후보 격차가 10% 안팎이었다는 점을 강조했다(리얼미터는 자동응답방식이라 제외됐다). "국민의힘 경선의 일반 국민 여론조사 방식과 동일한 엠브레인, 한국리서치, 코리아 리서치, NBS 자체 조사 등 4개 회사 평균을 내면 10.8%가 나오는데, 윤 전 총장이 과연 당심에서 10% 이상 이길 수 있을까." 이 대표가 윤 전 총장의 우위를 회의적으로 보는 지점이다.

'재질문'도 관건. 이 대표는 "윤 전 총장의 높은 결집력에 비해 홍 의원의 결집도가 떨어지는데, 한번 더 물어보면 홍 의원 쪽으로 갈 확률이 높다. 무엇보다 비호감도가 윤 전 총장이 높기 때문에 재질문 룰은 홍 의원에게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이래서 윤석열 ② 젊은 당원만 유입? 50대 이상 당원도 증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2일 충남 천안시 동남구 천안중앙시장을 방문해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천안=뉴스1

박시영 대표는 국민의힘 신규 당원 연령대 분포를 잘 들여다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2030도 늘었지만, 그에 못지않게 고연령층 당원도 증가했다는 것. 박 대표는 "신규 당원 연령대를 분석해보면 2030이 24.8%, 50대 이상이 49.5%를 차지하고 있다. 꼭 젊은 당원 위주로 구성된 게 아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40대까지 포함하면 2040 당원 비율이 35%로 늘어났고, 수도권 비율도 35%로 증가했다고 전했다. 반면 전통적 당원이 몰려 있는 영남권 비율은 42%로 과반이 붕괴됐다고 한다. 세대, 지역 등 국민의힘 당원의 분포가 '질적'으로 달라졌다는 반박이다.

이래서 홍준표 ②국민의힘 지지층과 '당심' 이제 같지 않아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1일 민생탐방을 위해 대구 중구 서문시장을 찾아 지지자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대구=뉴시스

이 대표는 이 점을 근거로 "국민의힘 지지층과 당심을 더 이상 결부시킬 수 없다"는 견해를 밝혔다. 강성 국민의힘 지지층이 아니라 중도 성향의 보수층이 다수 유입됐기에, 당원 투표 결과 역시 '민심과 당심의 중간 정도의 위치'에 있다고 봐야 한다는 것.

이에 대해 박 대표는 "최근 여론조사 중 전화면접 조사를 보면,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윤석열 전 총장이 (홍준표 의원보다) 대략 15%p 내외에서 앞서는 조사 결과들이 좀 많았다"며 "당원 투표가 민심과 국민의힘 지지층 중간 정도에 있다고 한다면, 홍준표 의원이 근소하게 이길 가능성이 있지만, 국민의힘 지지층 사이의 여론조사와 당원 투표가 엇비슷하다고 하면, 윤석열 전 총장이 신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국민의힘 최종 대선 후보는 당원 투표 결과와 여론조사 결과를 각각 50%씩 반영해, 오는 5일 전당대회에서 발표된다.

강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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