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단독

'요소수 대란'에 초비상 정부, 부랴부랴 대책회의… 산업용→차량용 전환 검토

입력
2021.11.02 20:30
수정
2021.11.02 22:30
2면
구독

요소수 없으면 디젤차 운행 불가능
중국 수출 규제, 국내 재고 부족에
요소수 가격 10ℓ당 1만→2만원으로
中정부에 협조 요청, 신속 통관 검토

최근 중국이 전력난 사태로 요소 수출을 제한하면서 요소로 만들어지는 요소수가 필수품인 화물차 가동에 영향이 미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수출 제한이 지속되면 연말에는 화물차 가동이 멈춰 물류대란이 일어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2일 오후 서울 서부트럭터미널에 화물차들이 주차돼 있다. 뉴스1

최근 중국이 전력난 사태로 요소 수출을 제한하면서 요소로 만들어지는 요소수가 필수품인 화물차 가동에 영향이 미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수출 제한이 지속되면 연말에는 화물차 가동이 멈춰 물류대란이 일어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2일 오후 서울 서부트럭터미널에 화물차들이 주차돼 있다. 뉴스1


중국의 수출 검사 의무화 조치로 '요소수' 수급에 비상이 걸리면서, 정부가 2일 관계부처 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했다. 정부는 산업용 요소를 차량용으로 전환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석탄에서 암모니아를 추출해 생산하는 요소는 화물트럭 등 디젤 엔진 차량에 필수적으로는 들어가는 '요소수'의 주원료다. 요소수가 없으면 디젤 차량의 운행이 불가능하다. 중국은 호주와의 갈등으로 석탄 가격이 급등하자 사실상 수출 제한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중국산 요소는 국내 요소 수입량의 약 3분의 2를 차지하며, 요소 품귀 현상이 장기화할 경우 물류대란이 빚어질 가능성이 크다. 현재 국내 업체들이 보유한 요소수 재고는 1∼2개월치뿐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최근 국내 요소수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주유소에서 10리터(ℓ)에 1만 원 안팎에 판매되던 요소수는 최근 2만 원 이상으로 가격이 올랐다. 온라인 사이트에선 10ℓ에 1만 원 안팎이던 요소수 가격이 최근 호가 기준으로 최대 10만 원까지 급등했다. 그 결과 국내에서 요소수 가격이 이전보다 배 이상 뛰고, 사재기까지 벌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는 이날 회의에서 수요기업별 요청 물량의 수출검사 진행 상황 등 상세 현황을 파악하고 중국 측에 신속한 검사 진행을 요청하는 등 다양한 외교 채널을 통해 중국 정부의 협조를 요청하기로 했다. 또 중국의 수출 의무화 조치가 장기화될 가능성에 대비해 러시아 등 다른 국가로부터 요소를 수입하는 방안도 업계와 함께 검토하고 있다.

정부는 아울러 중국 또는 대체 수입국가로부터 요소 물량이 들어오면 통관이 신속하게 이뤄지도록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현재 국내에서 벌어지는 요소수 품귀 현상과 관련, 환경부가 3일 매점매석을 비롯한 불공정거래 행위를 막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는 등 업계와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는 국무조정실과 기획재정부, 외교부, 산업통상자원부, 환경부, 국토교통부, 관세청 등이 참석했다.


이서희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