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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면 공연 즐기는 서울대, 무대 복귀 알린 홍대 인디밴드

입력
2021.11.02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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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코로나' 시행으로 공연계 활기
서울대, 관객 70명 제한해 행사 진행
홍대 공연장 "조심스럽게 재개할 것"

2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 문화관에서 열린 2021 서울대 가을축제 '관악의 밤'을 찾은 학생들이 보컬·힙합공연을 관람하며 즐거워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

2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 문화관에서 열린 2021 서울대 가을축제 '관악의 밤'을 찾은 학생들이 보컬·힙합공연을 관람하며 즐거워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가 시행되면서 잠들었던 공연계에 다시 활기가 돌고 있다. 서울대는 대면 공연으로 가을 축제를 맞이했고, 공연계 메카인 홍익대 앞 공연장들 역시 무대를 선보일 생각에 들뜬 분위기다. 이달부터 위드 코로나 첫 단계가 적용되면서 공연장은 ‘접종자 전용 구역‘을 둘 수 있고, 이 구역 내에서의 취식도 가능해졌다. 야외·임시공연장 등에서의 비정규 콘서트가 금지됐던 기존 조치는 접종완료자 등에 한해 500명 미만 규모 공연이 가능한 수준으로 완화됐다.

2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 문화관에서 열린 2021 서울대 가을축제 '관악의 밤'에서 보컬·힙합공연이 열리고 있다. 배우한 기자

2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 문화관에서 열린 2021 서울대 가을축제 '관악의 밤'에서 보컬·힙합공연이 열리고 있다. 배우한 기자


서울대 '코로나 학번'의 첫 대면공연

대면 대학 축제를 본격적으로 추진한 첫 주자는 서울대였다. 서울대는 2일 오후 3시 30분부터 문학관에서 가을축제 '관악의 밤' 오프라인 공연을 시작했다. 공연 첫날인 이날은 보컬·힙합 등을 선보이는 '씽스틸러' 코너에 13팀이 참여해 무대를 선보였다. △2차 접종완료 후 2주 경과 △48시간 이내 유전자증폭(PCR)검사 결과 음성 △당일 교내 코로나19 신속분자진단 검사 결과 음성 중 하나를 충족한 이에 한해 입장이 가능했다.

관객이 70명으로 제한돼 규모가 크진 않았지만 오프라인 공연을 즐길 수 있게 된 학생들은 상기된 모습이었다. 관객으로 온 이들은 공연자와 모르는 사이인데도 무대 시작 전부터 이름을 연호하는 등 환호를 아끼지 않았다. 이날 관객으로 참여한 19학번 김은지씨는 "오랜만에 공연하는 걸 보니까 재밌다"며 즐거워했다.

코로나19로 대학 생활을 못한 '코로나 학번'(2020년·2021년 입학생) 공연자 중엔 이날이 첫 무대인 경우도 있었다. 밴드 동아리 보컬인 석상은씨는 "학교 축제 무대에 서는 것은 처음인데 재밌었다"며 "동아리 활동을 사실상 못했기 때문에 내년에 많이 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시내 주요 대학 중 대면 축제를 열었거나 열 계획이 있는 곳은 지난달 26~29일 축제 기간에 대운동장에서 게임을 진행한 건국대와 서울대를 제외하고는 아직 없다. '관악의 밤'을 주최한 '서울대 축제하는 사람들' 소속 권익현씨는 "학생들에게 즐길 거리를 주고자 대면 공연을 기획했다"며 "관객 신청 속도가 빨라 학생들이 대면 공연을 기다려 왔다는 걸 실감했다"고 설명했다.

1일 밤 서울 마포구 홍대 앞 주점이 이용객들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1일 밤 서울 마포구 홍대 앞 주점이 이용객들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꿈틀대는 홍대 앞 "멋진 무대 기대해"

다양한 음악 무대가 열리던 홍대 앞 곳곳에선 인디 밴드들의 공연 재개 소식이 들려왔다. 오는 5일부터 공연을 재개하는 펑크 밴드 '소음발광'은 사흘 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6개월 정도 공연을 못한 만큼 이달과 다음달 일정 모두 멋지게 준비하고 있으니 기다려 달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밴드 '차세대' 역시 SNS를 통해 오는 4일 진행될 공연 소식을 알리며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클럽이 문을 닫았지만 여전히 홍대는 젊음의 상징"이라며 "홍대의 정체성을 관객에게 알리는 시간을 보낼 것"이라고 예고했다.

다만 자칫 확진자가 늘어나 사회적 거리두기가 도로 강화될까 봐 우려하는 기류도 적지 않다. 홍대 공연장 드림홀 사장인 최재원(45)씨는 "위드 코로나 시행 이후 공연 문의가 확실히 늘어났지만 이곳에서 또 확진자가 나오면 안 되기 때문에 더 신중하게 진행하려는 게 전반적 분위기"라며 "예전처럼 스탠딩 공연도 하고 싶은 마음이지만 아직 그 정도 단계는 아닌 듯하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코로나19 단계적 일상회복 3단계 이행계획'을 발표하고 전날부터 1단계를 시행하기 시작했다. 일상회복은 6주 간격으로 3단계에 걸쳐 이뤄진다. 확진자 급증과 같은 긴급 상황이 없다면 다음달 13일에 2단계, 내년 1월 24일에 3단계가 각각 시행된다.

최주연 기자
나광현 기자
최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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