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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0은 홍찍자·5080은 윤찍자... 세대간 투표경쟁이 대선후보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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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국민의힘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당원투표 이틀째인 2일 젊은 남성들이 주로 활동하는 인터넷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는 홍준표 의원에게 투표했다는 인증글이 쏟아졌다. 전날 게시글까지 합하면 2,000건이 훌쩍 넘었다. 이들은 "홍찍자(홍준표 찍어 자유민주주의 지키자)" "홍력전(홍준표+총력전)"이라는 구호로 투표를 독려했다. "부모님과 여자친구까지 설득했다"며 투표화면을 캡처한 사진까지 첨부한 이들도 있었다.
#2. 엠엘비파크, 디시인사이드의 '국민의힘 갤러리' 등에선 "(여당 지지자들이) '꿔준표'는 되찾아와야 한다"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지지자들의 게시물이 인증사진과 함께 올라왔다. 상대적으로 이용자들의 연령대가 높은 페이스북에선 장년층들의 투표 인증 행렬이 이어졌다. "100% 투표로 윤석열 압승을 확정 짓자"며 투표 참여 방법을 친절하게 안내한 게시글이 다수 눈에 띄었다.
역대급 흥행몰이 속에 막판까지 치열한 '1위 싸움'을 벌이는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의 풍경이다. 당원투표 중 모바일투표를 마감한 이날(오후 5시 기준) 투표율은 54.49%를 기록했다. 오는 4일까지 진행되는 당원투표의 최종 투표율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위의 사례처럼 홍 의원을 지지하는 2040세대 젊은 당원들과 윤 전 총장을 지지하는 5080세대 당원들이 총결집하는 양상을 보이면서 투표율을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선거인단에 새로 유입된 9월 신규당원 19만 명의 참여도 투표율 제고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당 안팎에선 당원투표율 60%를 '매직넘버'로 본다. 최종 투표율이 60%를 훌쩍 넘길수록 중장년 당원들까지 빠짐없이 결집한 것으로 보고, 중장년 당원들의 지지를 다수 확보하고 있는 윤 전 총장 쪽으로 승기가 기울 것이라는 견해다.
57만 명의 선거인단 가운데 홍 의원 지지세가 강한 2040세대 당원이 19만 명 정도로, 이론적으로 그 두 배인 38만 명(전체의 66%)이 투표에 참가하면 젊은 당원들이 주도하는 판세를 다시 흔들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 경우 젊은 당원들이 홍 의원에게 몰표를 주더라도 기존 당원들의 표가 그 효과를 상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종 투표율이 어디까지 치솟을지는 향후 이틀간 진행되는 ARS 전화투표에 달렸다. 60%를 넘기려면 모바일 투표 불참자 가운데 3만3,665명이 추가 투표에 나서야 하는데, 자발적 참여에 가까운 모바일 투표에 비해 ARS 전화투표 방식은 상대적으로 응답률이 낮다는 게 변수다.
더욱이 평일 낮 시간에 전화투표가 이뤄지는 만큼 젊은 당원보다 노장년층의 참여가 적극적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들은 "소극적 지지층의 투표를 지속적으로 독려하고 설득할 조직을 가진 후보가 더 많은 표를 끌어올 수 있다"고 했다. 다수의 전·현직 의원들을 영입한 윤 전 총장 측에 좀더 유리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홍 의원 측 생각은 다르다. 투표율이 높을수록 당원 개개인의 '자유 투표'의 비중이 늘어나고 '동원된 조직표'의 위력은 한계를 지닐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홍 의원은 이날 부산역 앞에서 특별 기자회견을 열고 "투표율이 60%만 넘으면 당원에서도 홍준표가 압승하는 구도"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예상을 훌쩍 뛰어넘은 투표율에 각 캠프는 '역선택' 가능성에도 다시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국민의힘은 2차 예비경선부터 책임당원 자격을 '명부 작성 기준일로부터 1년 내 최소 1,000원을 1회 이상 납부한 당원'으로 대폭 완화한 바 있다. 이 틈을 노려 민주당 지지자들이 대거 국민의힘 선거인단에 유입된 게 아니냐는 설이 돌고 있다.
소문의 실체를 확인하기는 사실상 어렵다. 다만 유입됐다면 이들의 규모가 얼마인지, 어느 후보에게 불리하도록 투표를 하는지에 따라 국민의힘의 대선후보가 뒤바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견해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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