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달려간 윤석열, 부산 공략한 홍준표... 막판 '안방 표심 잡기'

입력
2021.11.02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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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5개 방송-라디오 인터뷰로 공중전
원희룡, 대장동에서 청와대까지 도보 행진

지난달 31일 서울 여의도 KBS본관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0대 대선 경선후보자 10차 토론회에서 원희룡(왼쪽부터), 윤석열, 홍준표, 유승민 후보가 기념촬영을 준비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지난달 31일 서울 여의도 KBS본관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0대 대선 경선후보자 10차 토론회에서 원희룡(왼쪽부터), 윤석열, 홍준표, 유승민 후보가 기념촬영을 준비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대선후보 선출을 사흘 앞둔 2일 국민의힘 대선주자들은 각자 지지기반이자 안방으로 불리는 곳을 찾아 막판 표심 몰이에 나섰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전두환 옹호' 발언 사과를 위해 추진했던 광주 방문은 미뤄 둔 채 부친의 고향인 충청을 찾아 '충청 대망론'을 강조했다. 경남지사 출신 홍준표 의원은 부산을 찾아 PK(부산·경남)지역 발전 공약을 내세우며 지지를 당부했다.

윤석열, 충청 찾아 "대선서 중요한 지역"

윤 전 총장의 행선지는 예상과 달리 충청이었다. 당내에선 5일 본경선이 마무리되는 일정을 감안할 때 윤 전 총장이 이날 광주를 찾을 거란 관측이 많았다. 그러나 윤 전 총장 캠프 안팎에선 사과 방문 시기가 늦은 데다, 당원투표가 진행 중인 가운데 중도층보다는 당심을 잡아야 한다는 견해가 다수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보수성향이 강한 당원들을 의식해 호남 방문을 미룬 것이다.

윤 전 총장은 대신 대선의 캐스팅보트 지역인 충청을 찾아 중원 공략에 나섰다. 그는 충남 아산 현충사와 천안, 충북 청주를 돌며 시민들과 당원들을 만났다. 현충사 방명록에는 "불의한 권력과 타협하지 않고 오직 백성만 생각한 충무공의 헌신과 위업을 받들어 위기의 나라를 바로 세우겠다"고 적었다. 당원 간담회에서는 "충청 지역은 책임당원의 수를 떠나 대선에서 중요한 지역"이라고 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일 충남 천안 중앙시장을 방문해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천안=뉴스1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일 충남 천안 중앙시장을 방문해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천안=뉴스1


홍준표 "PK가 배출한 대통령 되고파" 강조

홍 의원은 부산역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곳 부산·울산·경남은 제가 태어난 고향이고 경남지사를 두 번이나 만들어준 은혜의 땅"이라며 "김영삼 전 대통령 이후 '부울경'이 배출한 또 한 명의 대통령이 되고자 한다"고 호소했다. 그는 가덕도 김영삼 공항 건설, 울산 수소 경제 도시 건설 등 지역 맞춤형 공약을 내놓았다. 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거론하며 "조만간 한자리에 앉아 도덕성과 인격, 미래 비전과 국정 능력에 대해 토론하는 모습을 국민들이 보면 진정 누가 대통령감인지 확인하는 순간이 올 것"이라며 자신의 본선 경쟁력을 부각했다.

국민의힘 대선주자 홍준표 의원이 2일 부산 동구 부산역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지를 호소한 뒤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부산=뉴시스

국민의힘 대선주자 홍준표 의원이 2일 부산 동구 부산역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지를 호소한 뒤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부산=뉴시스


유승민 '인터뷰 공중전', 원희룡 '대장동 올인'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하루에만 5개의 방송 인터뷰를 진행했다. 현장 행보보다 공중전을 통해 막판 지지를 호소하겠다는 전략이다. 유 전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늘 개혁보수, 중도층, 젊은층이 중요하다고 주장해 왔다"며 "정책적으로 정말 이재명 후보를 완벽하게 이길 수 있는 후보가 (본선에) 가는 게 맞다"며 자신의 경쟁력을 강조했다. 최근 '이재명 저격수'로 활약하고 있는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는 경기도 성남 대장동에서 청와대 사랑채까지 도보로 이동하며 이재명 후보 때리기에 몰두했다.

김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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