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압박면접' 치른 안철수, "대선 완주한다"

입력
2021.11.02 18:37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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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3, 4일 투표 거쳐 대선후보 확정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M스튜디오에서 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가 주관한 압박면접에 참석해 답변하고 있다. 국민의당 유튜브 채널 캡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M스튜디오에서 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가 주관한 압박면접에 참석해 답변하고 있다. 국민의당 유튜브 채널 캡처

대권 도전을 선언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일 ‘압박면접’을 치렀다. 당이 대선후보를 확정하기 전에 자질을 먼저 검증하겠다는 취지인데, ‘나홀로 등록’을 한 터라 경쟁 상대가 없어 긴장감은 다소 떨어졌다.

국민의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는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스튜디오에서 대선 후보자 검증을 위한 ‘국민압박면접’ 행사를 열었다. 면접자는 단독 입후보한 안 대표 한 명이었고 전여옥 전 의원, 최수영 시사평론가, ‘조국 흑서’ 저자인 서민 단국대 교수가 면접관으로 참여했다. 당은 3, 4일 전 당원 투표를 거쳐 대선후보를 선출한다.

"상습 출마" 비판에 "DJ 4번 도전" 응수

안 대표는 ‘세 번째 대선 도전에 나선 이유’를 상세히 설명하는 데 면접의 초점을 맞췄다. 전 전 의원이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말을 뒤집은 게 아니냐’고 묻자 안 대표는 “내가 (서울시장에) 당선된 후 중간에 그만두고 다시 대선에 도전하는 일은 안 하겠다는 뜻이었다”고 일관되게 주장했다. “민주당에선 ‘상습출마자’라고 비판한다”는 공격에도 “염치가 없다. 민주당이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김대중 전 대통령은 (대선 출마) 4번 만에 당선됐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떨어질 걸 알면서 수차례 선거에 나갔다”고 받아쳤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안 대표를 겨냥해 “6개월 전부터 대선에 나올 줄 알았다. 그때도 무운을 빌어 드렸다”고 비꼰 것과 관련, 안 대표는 “내 머릿속은 대한민국을 어떻게 발전시킬지에 대한 생각으로 꽉 차 있다. 거기 신경 쓸 여력이 없다”면서 무시 전략으로 응수했다.

"합당 진실은…" 국민의힘과 계속 거리두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일 코로나19 장기화로 생활고를 겪다 세상을 떠난 자영업자가 운영하던 서울 마포구 호프집을 방문해 추모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일 코로나19 장기화로 생활고를 겪다 세상을 떠난 자영업자가 운영하던 서울 마포구 호프집을 방문해 추모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대선 국면에서 그가 국민의힘 측 ‘러브콜’에 화답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정권교체가 우선이냐, 대선 완주가 우선이냐’는 질문에 안 대표는 “저만이 정권교체와 시대교체를 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스스로 믿고 있다”고 했다. 최 시사평론가가 ‘완주 의지를 표명한 것이냐’고 거듭 묻자 “그렇다. 당선이 목적”이라고 못 박았다.

‘4ㆍ7 서울시장 보궐선거’ 이후 국민의힘과 합당 논의 과정에서 쌓인 앙금도 거침없이 털어놨다. 안 대표는 “합당이 깨진 건 국민의힘 때문이다. 저희가 지분 요구를 안 했는데 반대되는 소문을 퍼뜨리고, 지지자들에게 모욕적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과) 합치면 시너지는커녕 지지기반이 넓어지지 않을 텐데, 그런 합당은 누구에게도 도움되지 않는다. 그게 진실”이라고 강조했다.

김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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