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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콘 예약' 자율주행 스타트업 포티투닷, 1000억원대 투자 유치

입력
2021.11.02 15:23
수정
2021.11.02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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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 자동차를 개발하는 신생기업(스타트업) 포티투닷(42dot)이 1,000억 원대 투자를 받았다. 국내 스타트업이 받은 시리즈A 투자액으로는 가장 많다. 시리즈A는 사업 시작 단계에서 받는 투자여서 아직 제품도 나오지 않은 스타트업이 1,000억원대 투자를 받은 것은 이례적이다. 업계에서는 사실상 기업가치 1조원의 유니콘을 예약한 것으로 보고 있다.

포티투닷은 2일 1,040억 원의 시리즈A 투자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에는 신한금융그룹, 롯데벤처스, 스틱벤처스, 위벤처스 등이 참여했다. 이들 외에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SK텔레콤, LG그룹, CJ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 등 기존 투자사들까지 포함하면 이 업체가 받은 누적 투자액이 1,530억 원에 이른다.

이 업체에 대기업들이 줄줄이 투자한 이유는 개발 인력에 대한 기대 때문이다. 2019년 이 업체를 창업한 송창현(54) 대표는 마이크로소프트와 HP, 애플 등에서 슈퍼컴퓨터 전문가를 거쳐 네이버의 기술개발을 총괄하는 최고기술책임자(CTO), 네이버의 미래 기술을 연구하는 계열사 네이버랩스 대표를 지냈다. 송 대표 뿐만 아니라 네이버, 구글, 카카오, 현대자동차, 삼성전자 출신의 개발자들이 대거 합류해 직원이 200명에 이른다.

포티투닷을 설립한 송창현 대표. 포티투닷 제공

포티투닷을 설립한 송창현 대표. 포티투닷 제공

이들은 레이저 광선을 쏘아서 물체의 모양과 거리, 이동 속도 등을 판단하는 라이더 기술을 사용하지 않고 카메라와 레이더를 이용해 판별하는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라이더의 경우 비용이 많이 들고 비와 눈이 오는 등 날씨가 좋지 않으면 판단력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다. 반면 이들이 개발하는 카메라와 레이더 방식은 비용이 적게 들고 날씨 영향이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눈여겨 본 현대차는 전략적 투자를 단행해 자율주행차 등 미래 기술을 함께 개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송 대표에게 현대기아차그룹의 미래 이동수단 기술을 연구하는 TaaS 본부장(사장)까지 겸직하도록 했다. 포티투닷은 송 대표가 개발한 미래 이동수단 기술을 여러 자동차업체에 판매할 계획이다.

포티투닷은 이번 투자금을 기반으로 개발자를 대규모로 늘리고 인수합병과 출자 및 합작법인 설립을 포함한 기술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인공지능(AI)을 이용한 자율주행 기술 ‘A키트’ 개발을 완료해 2023년 4분기까지 자동차 업체들에 적용할 방침이다.

이 업체가 개발 중인 자율주행 차량은 올해 안에 공개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이 업체는 서울 상암지역에서 자율주행 시범 운영을 위한 사업자 신청을 마쳤다. 이후 이 업체는 2024년부터 세종시에서 자율주행 대중교통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송창현 포티투닷 대표는 "이번 투자 유치로 자율주행 기술을 고도화하고 미래 이동수단을 더 빠르게 구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며 "자율주행 기술과 서비스를 연결해 미래 이동수단의 혁신을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최연진 IT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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