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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고삐가 풀렸다...10월 물가 3.2% 뛰며 9년9개월 만에 최대

입력
2021.11.02 08:34
수정
2021.11.02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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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상승에 통신비 지원 기저효과 겹쳐

10월 31일 서울의 한 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10월 31일 서울의 한 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10월 소비자물가지수가 9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3.2%를 기록했다. 국제유가 상승세가 지속된 데다 지난해 통신비 할인 기저효과까지 겹친 영향이다.

통계청의 10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3.2% 상승한 108.97(2015년=100)로 집계됐다. 이는 2012년 1월(3.3%)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고, 같은 해 2월(3.0%) 이후 처음으로 3%대로 올라선 것이다.

지난달에도 기름값 상승이 물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석유류 물가는 지난해보다 27.3% 올랐는데 이는 2008년 8월(27.8%) 이후 가장 큰 폭이다. 석유류를 포함한 공업제품 물가 상승률은 4.3%로 2012년 2월(4.7%)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석유류의 물가 상승 기여도는 1.03%포인트로 전체 물가 상승률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서비스 물가는 1년 전보다 3.2% 올랐다. 특히 공공서비스 물가가 5.4% 뛰었는데, 2001년 12월(5.4%) 이후 최대 폭이다. 이는 지난해 10월 통신비 지원에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된 영향이다. 통신비 상승이 물가에 미친 영향(0.67%포인트)을 제외하면 물가 상승률은 2.5%대로 낮아진다.

여기에 전세(2.5%), 월세(0.9%) 등 집세 상승률이 높은 수준을 유지했고, 외식비인 생선회(8.8%) 구내식당 식사비(4.3%)도 크게 올랐다. 전기요금 인상 영향으로 전기·수도·가스 물가도 1.1% 상승했다.

다만 농축수산물 물가는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농산물 물가는 지난해보다 6.3% 하락했다. 계란값은 지난해와 비교하면 33.4% 올라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전월 대비로 하면 3개월 연속 하락했다.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보다 4.6% 올랐다. 이는 2011년 8월(5.2%)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뛴 것이다. 가격변동성이 큰 상품을 제외한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2.8%,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2.4% 각각 올랐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석유류, 가공식품 등 공업제품과 개인서비스 가격 오름세가 지속된 가운데 10월 통신비 지원에 따른 기저효과도 작용했다”며 “소비심리 회복이나 국제유가 상승 등은 물가 상승 요인이지만, 통신비 할인 기저효과가 사라지고 11월부터 유류세가 내리는 것은 물가 상승세를 낮추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종 = 박세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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