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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하면 대통령 2년 하고 철수"... 안철수, 초강수로 바람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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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일 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대통령이 되면 중간 평가를 받겠다"고 말했다. "국민 신뢰를 50% 이상 받지 못하면 임기 중에 깨끗하게 물러나겠다"는 것이 그의 구상이다. 대통령 임기 5년을 임의로 포기할 수 있다는 뜻으로, 대선 출마 명분을 보완하기 위해 초강수를 둔 것이다.
안 대표는 지난해 말 "차기 대선을 포기하겠다"고 한 지 약 1년 만에 말을 바꿨다. 그의 대선 도전은 이번이 3번째다. 그는 "시대 교체를 위해 출마한다"고 했지만, 시대 교체의 주역이 왜 자신인지는 명쾌하게 제시하지 않았다.
안 대표는 국회 잔디광장에서 출마선언식을 열고 "5년마다 반복되는 악순환에서 탈출하기 위해 판을 갈아야 한다. 시대 교체를 통해 새 시대의 마중물 역할을 할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012년, 2017년 대선에서 '새 정치'를 말한 안 대표의 정치 개혁 처방은 훨씬 독해졌다. ①대통령 임기 중간에 여야가 합의하는 방식의 조사를 실시, 국민의 신뢰를 50% 이상 받지 못하는 것으로 집계되거나 ②2024년 4월 22대 총선에서 여당이 제1당이 되지 못하면 스스로 물러나겠다는 것이다. 22대 총선을 기준으로 하면, 내년 5월 말 취임하는 대통령 임기는 단 2년으로 줄어들게 된다.
그러나 여론조사로 대통령 재임 기간을 결정하는 것이나 총선 결과와 대통령 임기를 연동하는위헌 논란을 부를 수 있다. 헌법은 대통령의 안정적 통치를 위해 정권 임기 5년을 보장한다.
안 대표는 대선출마를 결심한 이유를 '다른 대선주자들의 자질 미달'에서 찾았다. 이번 대선을 "나쁜 놈, 이상한 놈, 추한 놈만 있는 '놈놈놈 대선'"이라고 규정하고 "그들이 국민을 절망케 한다"고 했다. 마음 줄 곳 없는 국민을 위해 스스로 나섰다는 뜻이다.
안 대표는 대선 불출마 약속을 어긴 데 대해선 "올해 4월 보궐선거에서 서울시장에 당선되면 도중에 서울시장을 그만두고 대선에 나가는 일은 없다고 말씀드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서울시장이 되지 못했으니, 대선 출마는 말 바꾸기가 아니란 주장이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안 대표의 정확한 발언은 "제가 대선을 포기하고 서울시장 출마를 결심한 배경을 이해해달라"는 것으로, 서울시장 당선과 대선 불출마를 연계하지 않았다.
국민의힘은 안 대표의 출마를 반겼다. 안 대표가 대선을 완주하기보다는 대선후보 단일화나 연립정부 구성 등의 형태로 '국민의힘이 주도하는 정권 교체'에 힘을 보탤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국민의힘 대선주자들도 안 대표와의 연대 가능성을 활짝 열어뒀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안 대표가 우리 정치에서 많은 역할을 하면서도 거기에 상응하는 대우를 받지 못했다"고 평가하며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준표 의원은 "세력을 연대해서 공동 정부를 창출할 수 있다"고 했고, 유승민 전 의원도 단일화 추진 의지를 드러냈다.
다만 안 대표는 "(국민의힘 대선주자 중) 어떤 분이 총리나 장관으로 적합한 분인지 잘 관찰하겠다"며 정권교체의 주인공은 본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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