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반려인 윤석열, 식용 개는 먹어도 된다니 굉장히 거북"

입력
2021.11.01 14:00
국민의힘 대선주자 유승민 전 의원
"윤 전 총장, 지지자들 간 폭행 사과도 안 해"
"경제전문가·확장성 우위... 尹·洪 나오면 져"
"'애증' 안철수에 단일화 제안할 것"

유승민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는 1일 책임당원 모바일 투표를 앞두고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을 찾아 의원실 직원들에게 인사를 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은 '식용 개는 따로 키우지 않냐'는 취지로 발언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반려인이면서도) 다 귀엽고 똑같은 강아지인데 식용 개는 도살하고 먹어도 된다는 식으로 말하니 듣기 굉장히 거북했다"고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1일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나와 전날 진행된 TV토론회에서 제기된 '개 식용 문제'에 대한 윤 전 총장의 답변을 두고 "저는 이상했다"며 "반려인 인구가 1,500만 명이 넘어서 개 식용 금지가 오래된 이슈지만 (윤 전 총장이) 뭔가 (명확한) 입장이 있어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윤 전 총장도 집에서 강아지, 고양이를 다 키우고 저도 강아지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며 "(윤 전 총장이) 그걸(개 식용 문제) '개인의 선택에 맡길 문제다. 국가가 금지할 문제가 아니다'라며 식용 개 얘기를 꺼냈다"고 밝혔다. 이어 "식용 개는 따로 있고, 마치 식용으로 써도 되는 (개가 있고) 우리가 집에서 기르는 강아지들은 아니다라는 말을 하기에 '그것 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며 "강아지가 다 똑같지 않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유 전 의원은 "관련 사업을 하는 분들에게 죄송하지만 대한민국의 이미지와 관련된 문제지 않냐"며 "금지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尹, 지지자 폭행 사과도 안 해... 당협위원장 협박 소문 조사해야"

유승민(왼쪽) 전 의원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달 31일 서울 여의도 KBS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마지막 TV토론회 준비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유 전 의원은 자신의 지지자들이 윤 전 총장 지지자들로부터 두 차례나 폭행당한 사건을 언급하며 "정말 가슴 아픈 일"이라며 "(토론회에서 윤 전 총장에게) '후보님께서 후보를 지지하시는 분이 이렇게 폭행을 했으니까 공개적으로 한마디 유감표명, 사과를 해달라' 이랬는데, 끝까지 안 하시더라"고 지적했다.

유 후보는 "사실이 뭐든 간에 지지자 간에 그런 정말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으면 후보로서 '정말 다친 분들한테 죄송하게 됐다', 그 한 말씀을 하면 되는데 그걸 못하시기에 제가 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며 "(윤 후보가 '캠프 사람이 아니니까 사과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인데) 캠프 사람이냐, 아니냐 그 경계가 사실 굉장히 애매하다"고 꼬집었다.

또 윤 전 총장 캠프 소속 의원들이 공천권을 빌미로 당협위원장들을 협박하고 있다는 글이 서울대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왔다 삭제된 일을 두고서도 "사실이라면 정말 있을 수 없는 구태"라고 재차 비판하며 선관위가 즉시 진상조사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국힘 후보 3명 검사 출신, 나만 경제전문가... 尹·洪 나오면 져"

지난 10월 31일 서울 여의도 KBS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후보 제10차 조합토론회에 참석한 후보들이 시작에 앞서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원희룡, 윤석열, 홍준표, 유승민 후보. 국회사진기자단 뉴시스

줄곧 선두권을 유지해 온 윤 전 총장을 강력 비판한 유 전 의원은 "10년 넘게 개혁보수를 주장하며 중도층을 겨냥한 정책 공약에 공들여왔다"는 점을 내세우며 중도확장성과 본선 경쟁력에서 타 후보보다 우위라고 주장했다.

그는 "다른 세 분의 후보가 검사 출신이고, 제가 유일한 경제 전문가 출신"이라며 "이재명 후보의 기본소득·기본주택·기본대출이 얼마나 위험한 정책인지 지난해부터 열심히 이야기해 온 제가 이재명 후보와 붙으면 가장 경쟁력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국민의힘 대선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20%를 돌파한 최근 조사(한국갤럽 10월 25, 26일) 등 상승세 분위기에 대해 "예선부터 16차례 토론을 본 당원들과 시민들이 어느 후보가 정책적으로 준비가 됐고, 어떤 후보 공약이 정말 대통령이 되면 국가를 바로 경영할 수 있는지 다 느끼셨을 것"이라며 "토론을 거치면서 윤 후보, 홍 후보 두 분 다 굉장히 문제가 많구나, 두 사람 중 한 사람이 된다면 무난히 지는 것이라고 느껴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유승민계로 분류된 의원들이 최근 윤 전 총장 캠프로 간 점에 대해서는 "저도 사람인데 서운하다"며 "제가 부족했던 탓"이라고 자책했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이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김종인 전 위원장 가만히 계셔야"

안철수(왼쪽) 국민의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가 2018년 1월 18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통합 공동선언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유승민 전 의원은 "내년 대선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경쟁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10월 29일)고 밝혀 윤석열 지지 논란에 휩싸인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에 대해서는 "어른으로서 좀 가만히 계셔야지 왜 그런 말씀을 하시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윤 전 총장에 (대한) 엄청난 문제들이 드러나고 (윤 전 총장이) '1일 1망언'식으로 약점이 드러나니 그걸 도와주려고 그런 발언을 하셨는지 모르겠다"면서도 "김 전 위원장의 발언이 불공정하고 부적절한 처신"이라고 재차 비판했다.

이어 "김 전 위원장은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가 선출되기 직전까지 비대위원장을 하던 분"이라며 "지금 경선이 며칠 안 남았는데 얼마 전까지 그런 자리에 계셨던 분이 끝까지 중립적이고 공정한 처신을 하셨어야죠"라고 아쉬워했다.

다만 "(최종 대선) 후보가 된다면 다른 후보들은 물론이고 저는 김 전 위원장에게 당연히 도와달라고 요청할 것"이라고 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대선 출마를 공식 발표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두고서는 "제가 잘 알고, 저와 여러 가지 애증관계가 있습니다만, 그런 개인적인 일 다 떠나서 '정권교체를 위해서 우리 단일화하자'고 꼭 제안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이기는 쪽이나 지는 쪽이나 1, 2%포인트 차이로 승부가 박빙일 것 같은 본선 선거에서 제3지대의 후보에 대한 단일화 노력도 안 하고 그대로 선거를 치른다는 건 매우 어리석은 짓"이라고 설명했다.

박민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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