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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다, 회식하자" vs "재택 왜 없애죠?" 대면근무 재개에 온도차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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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중견기업 7년차 직원인 심모(31)씨는 정부의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정책 도입 첫날인 1일 “몸도 마음도 천근만근”이라며 회사로 향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심해진 지난해 여름부터 시행된 ‘재택근무 원칙’ 사내정책이 끝나면서다. 심씨는 “재택근무가 직원들은 출퇴근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회사에서도 각종 비용을 줄일 수 있는 효과가 입증돼 코로나19가 끝나도 재택근무가 완전히 사라지진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며 “재택근무 돌입까진 숙고를 거듭했던 회사가, 대면근무 전환은 정말 빠르게 진행하는 모습이 놀라웠다”고 말했다.
#2. 반면 대기업 팀장 윤모(42)씨는 위드 코로나와 함께 시작된 출근길에 긍정적이다. 육아를 겸하면서 재택근무를 내려놓는 게 쉽진 않았지만 업무적으로만 살펴보면 기대되는 부분도 그동안 겪었던 불편함도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제 코로나19 여파로 시작된 화상회의에선 의견을 모으고 결론 도출에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그는 “일부 팀원들이 업무시간에 연락이 잘 되지 않거나, 비대면 근무 기간에 새로 입사한 신입·경력직 직원들이 동료들과 대면 한 번 못 한 채 소외되는 분위기가 감지되는 것도 대면 업무가 필요한 대목”이라고 전했다.
위드 코로나와 함께 대면 근무로 돌아간 첫날인 1일, 기업 구성원 사이의 세대 간 분위기는 환절기 일교차처럼 엇갈렸다. 특히 재택근무를 아쉬워한 2030 저연차가 껄끄럽게 여긴 대면 업무를 비대면 생활에 답답해했던 40대 이상 관리자급에선 반기는 모습이 역력했다. 한 대기업 차장급 관계자는 “방역수칙을 지키는 선에서 회식이나 사내 모임이 생겨나고 있다”며 “아직 코로나19 확산세가 눈에 띄게 줄어든 건 아니라서 점심시간 위주로 회식을 잡거나, 저녁에 하더라도 오후 10시 이전엔 마무리 하자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상시 재택근무를 바라보는 경영진과 직원 간의 온도차는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4월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100대 기업 내 82개사(공기업 제외)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상황이 해소된 후에도 재택근무를 활용하겠다고 응답한 기업은 56.4%에 달했다. 재계 관계자는 “지난달 18일부터 적용된 거리 조정안 발표 이후 △대면회의 참석인원 제한 상향 △국내외 출장 및 외부미팅 완화 △접종 완료 및 음성 확인 후 외부 방문객 사무실 출입 허용 등 완화된 지침을 운영 중”이라며 “위드 코로나 전환 첫날부터 눈에 띄는 변화가 있는 건 아니지만, 이달 중 재택 근무 인원도 더 줄어들 것 같다”고 했다.
반면, 재택근무 도입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취업포털 사이트 인크루트가 직장인 790명을 대상으로 상시 재택근무 선호도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에선 92.1%가 “상시 재택근무제 도입을 원한다”고 답했다. 상시 재택근무를 선호하는 이유를 묻는 질문(복수응답)엔 출퇴근 시간 절감(55.9%), 업무 효율화 및 생산성 향상(48.8%) 여가시간 확보 가능(25.5%) 등을 꼽았다. 실제 쿠팡이나 직방, 라인플러스 등 온라인 기반 기업들은 특정 팀 또는 직군을 대상으로 상시 재택근무를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사원부터 임원까지 줌을 비롯한 영상통화 활용 경험을 쌓은 코로나19 시대를 계기로 상시 재택근무도 고려해 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현대차그룹이나 포스코그룹, SK텔레콤 등 일부 대기업에선 절충안 격인 ‘거점오피스’를 구축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디지털 업무환경에 친숙한 세대와 그렇지 않은 세대 간의 갈등으로 진단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재택근무의 장점이 단점을 압도하는 상황에서 과거의 아날로그 업무 환경으로 완전히 돌아가긴 어려워 보인다”며 “기성세대들이 무리하게 과거 직장 문화를 강요하지 않으면서 출근과 재택을 결합한 합리적인 업무 형태를 활용해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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