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는 기사
"윤석열, 2040이 싫어하는 398" vs "홍준표, 여당이 지지하는 꿔준표"
이미 가입된 회원입니다.
만 14세 이상만 회원으로 가입하실 수 있습니다.
국민의힘 대선주자들이 31일 마지막 TV토론회에서 '본선 경쟁력'을 놓고 충돌했다. 4명 모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꺾을 필승 카드를 자처했다. 대선후보 경선 투표(11월 1일)를 하루 앞둔 터라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이 그야말로 불꽃을 뿜었다.
초반 토론 주제는 '누가 이재명 후보의 호적수인가'였다. 윤 전 총장은 이 후보가 연루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거론하면서 "저는 이쪽 분야(비리 수사) 전문가인데 대장동 사건은 빙산의 일각"이라며 "비리를 따라가다 보면 정치개혁 요구 목소리가 나올 테니, 새로운 인물을 내세우는 게 중도 확장에 더 유리하다"고 주장했다. 정치 경험이 없는 신인이라는 점을 자신의 경쟁력으로 꼽은 것이다.
홍 의원은 "2040세대에서도 이 후보를 압도할 수 있고, 국민의힘이 지지를 못 받던 호남에서도 이 후보와 대결할 수 있는 게 홍준표"라며 "보수 지지층이나 60대 이상 유권자들 표심은 국민의힘 대선후보에게 자동적으로 온다"고 했다. 청년층 사이에서 비호감도가 상대적으로 높고, 최근 전두환 정권을 옹호하는 실언을 한 윤 전 총장을 견제한 발언이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중도층, 무당층, 수도권, 청년층에서 본선 승부가 좌우될 텐데, 중도 확장성은 내가 가장 강하다"고 했다. '대장동 1타 강사'로 불리는 원희룡 전 제주지사도 "이재명의 비리 실체를 잘 파악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윤 전 총장과 홍 의원 간 막판 견제도 도드라졌다. 윤 전 총장은 자신의 주도권 토론 첫 질문을 홍 의원에게 던졌다. "홍 의원 지지율은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높은데, 본선에서 전부 민주당을 찍을 사람들의 지지를 받고 있으니 '꿔준표'가 아니냐"고 꼬집었다. 홍 의원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후보와 1대 1로 맞붙어 이기는 후보는 나뿐인데 무슨 역선택이라는 말이 나오느냐"고 맞받았다. 윤 전 총장은 "결국 본선 때 다른 데 찍을 '꿔준표'"라며 홍 의원이 민주당 지지층의 역선택을 받고 있다는 의혹을 거듭 제기했다.
홍 의원도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윤 전 총장에게 "'398'이란 얘기 들어보셨나"며 포문을 열었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하며 "윤 전 총장 지지율은 20대 사이에서 3%, 30대에선 9%, 40대에선 8%인데, 이런 지지율로 본선 치르기 어렵다"며 윤 전 총장의 아킬레스건을 건드렸다.
유 전 의원과 원 전 지사의 검증 칼날은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을 각각 향했다. 유 전 의원은 부패 척결을 강조한 윤 전 총장에게 "부패 하나만 잡으면 대통령이 될 수 있느냐"며 "검찰총장을 계속하셔야지, 왜 대통령에 출마했는지 모르겠다"고 직격했다.
원 전 지사는 "홍 의원은 1980년대 본인이 개천에서 용 날 때의 시대에 갇혀 있다. 과거로 돌아가는 완행 열차이자 빈 깡통 같다"며 정책 준비 부실을 문제 삼았다. 홍 의원이 "저를 위해 대장동 의혹 태스크포스 총괄 책임자를 해 달라"고 제안하자, 원 전 지사는 "(제가 맡으면) 역겹지 않겠느냐"고 일축했다. 얼마 전 TV 토론회에서 원 전 지사가 탄소세 관련 입장을 캐물은 데 대해 홍 의원이 토론 후 "(질문 태도가) 역겨웠다"고 비판한 것에 대한 '감정'을 드러낸 것이다.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작성하신 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로그인 한 후 이용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구독을 취소하시겠습니까?
해당 컨텐츠를 구독/취소 하실수 없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