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요소수 품귀… 커지는 물류대란 우려

입력
2021.10.31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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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젤 화물차 등 일주일 단위로 넣는 요소수
수입량 대부분 차지하는 중국서 공급 줄자
2주 만에 가격 50% 뛰어… 물류대란 우려도

중국 베이징의 한 주유소에서 29일 한 직원이 방문한 차량을 응대하고 있다. 최근 중국 각지의 주유소에서는 경유 공급이 원활치 않아 판매량을 제한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 베이징의 한 주유소에서 29일 한 직원이 방문한 차량을 응대하고 있다. 최근 중국 각지의 주유소에서는 경유 공급이 원활치 않아 판매량을 제한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발 요소수 품귀 현상으로 물류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요소수는 경유 차량에서 발생하는 발암물질인 질소산화물을 물과 질소로 바꿔주는 성분이다. 트럭과 버스 등에 의무 장착하는 질소산화물 저감장치(SCR)에 들어가는 필수 품목이다. 현재 운행되는 디젤 화물차 330만 대 가운데 60%에 해당하는 약 200만 대 정도는 SCR이 장착돼 요소수가 필요하다.

31일 정유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요소 수입량의 약 3분의 2를 차지하는 중국이 이달 중순부터 요소수의 원료인 요소에 대해 수출 전 검사를 의무화했다. 요소 수입이 취소되거나 지연되자 일각에서는 사재기까지 벌어지면서 국내 요소수 가격은 2주 만에 50% 가까이 뛰었다.

요소수를 제때 넣지 않으면 오염물질 저감되지 않고 시동이 걸리지 않는 등 정상 운행이 어려워진다. 특히 승용차에 비해 더 자주 요소수를 넣어야 하는 화물차 운전자들에겐 비상이 걸렸다. 이 때문에 요소수 품귀 현상이 장기화하면 물류대란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국내 요소수 시장의 80% 이상은 롯데정밀화학과 KG케미칼이 점유하고 있다. 현재 이들 국내 업체는 1~2개월 분량의 요소수 재고량을 보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완성차 업계도 긴장하고 있다. 디젤 신차에는 일정량의 요소수가 포함돼있어서다. 다만 요소수를 가득 채워 판매하는 것은 아니어서 당장 수급에 차질이 생길 만한 상황은 아니다.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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