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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위드 코로나 하면 소비는 회복"...인구밀도 높아 확진자 급증은 우려

입력
2021.10.31 18:30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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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주요국 위드 코로나 경제적 효과 분석
"방역강도 10p 낮아지면 식당 방문 5% 늘어"
인구 밀도 높아 확진자 수 재차 급증은 우려

'위드 코로나' 시행을 하루 앞둔 31일 오후 서울 강남역 인근 시민들의 모습. 연합뉴스

'위드 코로나' 시행을 하루 앞둔 31일 오후 서울 강남역 인근 시민들의 모습. 연합뉴스

일찌감치 코로나19와의 공존('위드 코로나')을 택한 주요국들에서 대면 서비스를 중심으로 소비회복 효과가 두드러지게 나타난 것으로 조사됐다. 방역조치가 완화됨에 따라 코로나19에 대한 민감도가 떨어지는 데다, 경제 주체들의 이동이 크게 늘기 때문이다. 하지만 위드 코로나로 확진자 수가 급증할 가능성 역시 커진 만큼, 관련 경기 상승세가 재차 꺾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국은행은 31일 '주요 선진국 위드 코로나 정책 추진 현황 및 경제적 영향'이란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주요 7개국(△미국△영국△독일△아일랜드△호주△캐나다△멕시코) 위드 코로나 정책의 경제적 효과 등을 분석한 결과를 내놨다.

보고서 따르면 이들 국가의 방역조치 완화는 경제주체들의 이동성을 크게 향상시켜 소비 회복에 상당히 기여했다. 특히 음식점이나 여가시설 등 대면 서비스를 중심으로 소비가 크게 늘었다.

한은 분석 결과 방역조치 강도(0~100)가 10포인트 낮아질 경우 음식점 및 여가시설 방문자 수는 5%가량 늘어났다. 식료품점의 경우 방문자 수가 1.5% 정도 증가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7월 코로나19 4차 대유행 당시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으로 방역 강도가 8.8포인트 상승했었다.

한은은 이 같은 소비 회복에 대해 "위드 코로나 정책으로 코로나19에 대한 경제 주체들의 민감도가 하락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감염병에 대한 학습효과와 백신 접종 확대로 코로나19를 독감 정도의 풍토병으로 인식하는 경제주체들이 늘어난다는 설명이다.

11월부터 위드 코로나로 전환해 일상 회복에 발을 내딛는 우리나라 역시 대면 서비스를 중심으로 소비가 개선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하지만 현재로선 기대보다 우려가 앞서는 상황이다. 주요국들의 경우 위드 코로나 정책 이후 백신 접종 효과로 인해 치명률은 낮아졌지만, 확진자 수가 크게 늘어난 경우도 적지 않아서다.

특히 싱가포르처럼 신규 확진자 수가 급증해 방역 강도를 재차 높이는 나라도 있다. 한은은 이를 높은 인구밀도와 관련성이 높다고 지적했는데, 서울의 경우 인구밀도가 1㎢당 1만5,769명으로 싱가포르(7,916명)보다 높다.

한은은 "위드 코로나 추진 시점의 백신 접종률과 인구밀도 등이 우리와 유사한 싱가포르 사례처럼 확진자 수가 크게 증가할 경우 대면 서비스 관련 이동성이 하락할 가능성에도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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