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더 대통령 자격 있다"… '홍준표와 단일화' 일축한 유승민

입력
2021.10.31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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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원투표 D-1' TK서 막판 지지 호소
"대구의 아들에게 마지막 기회 달라"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이 31일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대구=뉴스1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이 31일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대구=뉴스1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이 홍준표 의원과의 단일화 가능성에 재차 선을 그었다. 내달 1일 본경선 당원투표를 하루 앞두고 다시 대구를 찾은 그는 “대구의 아들에게 마지막 기회를 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31일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연 유 전 의원은 “여러분에게 마지막 호소를 드리기 위해 저를 낳아주고 길러주신 고향 대구에 왔다”고 운을 뗐다. 그는 “대구ㆍ경북이 새로운 변화의 물길을 열면 보수가 바뀌고, 대한민국이 달라질 것”이라며 “이번 경선과 대선에서 변화의 물길을 열어달라. 민주당이 가장 두려워하는 후보, 저 유승민을 선택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 전 의원은 본선 경쟁력을 자신했다. “부인과 장모의 온갖 비리 의혹, 막말, 망언에다 기본적 상식도 없고 정책도 토론도 준비 안 된 후보로는 도저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이길 수 없다”는 논리를 댔다. 중도 확장성도 부각했다. 그는 “대선은 보수표면 똘똘 뭉친다고 절대 이길 수 없다”며 “상대편과 중도층에서 ‘아 저 정도면 좋다’라고 생각하는 후보를 내세워야 겨우 이긴다”라고 강조했다.

홍 의원과 단일화설은 단칼에 일축했다. ‘홍 의원이 유 전 의원에게 단일화 조건으로 국무총리직을 제안했다’는 등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확산한 건 “흑색선전”이라는 것이다. 유 전 의원은 “홍 후보에 비해 감히 제가 훨씬 대통령 자격이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내가 왜 단일화를 하겠나”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반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적극적으로 끌어안았다. 그는 안 대표와의 단일화 여부에 대해 “제가 당 후보가 되면 안 대표와 즉각 단일화 논의에 착수하겠다”면서 “바른미래당을 같이 해 본 경험이 있어 그 분을 잘 안다. 설득해낼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에서 결별한 앙금이 있지 않느냐는 질문엔 “개인적으로 서운함이 있더라도 정권교체 대의명분을 위해 단일화는 너무나 중요하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8월 26일 대선출마를 공식 선언한 이후 대구ㆍ경북 지역을 16차례나 찾는 등 각별히 공을 들여왔다. ‘배신자론’을 극복해야 당심을 얻고 최종 후보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그는 이날도 “그동안 고향 분들의 지지를 받지 못했다. 제가 부족한 탓이고 업보”라며 자세를 낮췄다. 그러면서 “제게 가진 서운한 감정을 이제는 거둬 주시고 여러분이 키워낸 대구의 아들에게 마지막 기회를 주시길 간곡히 호소드린다”고 말했다.

강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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