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하이브리드 시장에서 커지는 혼다의 존재감, CR-V 하이브리드 4WD

입력
2021.10.31 13:25

혼다의 스테디셀러 모델인 CR-V의 하이브리드 4WD 사양을 시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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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와 배경을 떠나 최근 냉각된 한일관계로 인해 ‘일본 브랜드’의 입지, 그리고 활동 폭이 대폭 줄어들었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도 ‘모든 브랜드’들은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고 있으며, 경쟁력 강화를 위해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혼다 역시 마찬가지다. 혼다는 최근 브랜드를 대표하는 중형 세단 어코드는 물론이고 스테디셀링 SUV, ‘CR-V’ 역시 하이브리드 사양을 더하며 전동화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 게다가 혼다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단순히 의지만이 아닌 ‘실력’에서도 우수한 모습을 보이며 이목을 집중시킨다.

이런 상황에서 혼다의 하이브리드 SUV, CR-V 하이브리드 4WD를 마주했다.

혼다의 스테디셀러 모델인 CR-V의 하이브리드 4WD 사양을 시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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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CR-V 하이브리드 4WD 투어링(이하 CR-V 하이브리드)은 4,630mm의 전장과 각각 1,855mm와 1,690mm의 전폭과 전고를 갖췄다. 여기에 2,660mm의 휠베이스를 갖췄다. 다만 혼다 CR-V 하이브리드는 하이브리드 사양이자 4WD 규격인 만큼 2.0L 가솔린 엔진과 전기 모터, 그리고 배터리 등이 더해지며 공차중량은 1,710kg이다. 참고로 이러한 수치는 비슷한 4WD SUV 등과 비교한다면 제법 가벼운 무게라 할 수 있다.

혼다의 스테디셀러 모델인 CR-V의 하이브리드 4WD 사양을 시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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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히 다듬어진 스테디셀링 SUV

혼다 CR-V 하이브리드는 전면에는 푸른색의 아웃라인을 더한 혼다의 엠블럼이 눈길을 끈다.

여기에 명료하게 다듬어진 프론트 그릴과 헤드라이트를 통해 더욱 선명한 이미지를 제시한다. 이와 함께 새롭게 제작된 바디킷과 바디킷에 부여된 깔끔한 크롬 디테일을 더해 차량의 체격을 더욱 명확하게 드러낼 뿐 아니라 도로 위에서의 존재감을 더욱 강조하는 모습이다.

혼다의 스테디셀러 모델인 CR-V의 하이브리드 4WD 사양을 시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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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면 디자인에서도 깔끔하게 다듬어진 혼다 특유의 디자인을 확인할 수 있으며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 역시 눈길을 끈다. 차체 곳곳에 자리한 깔끔한 크롬 가니시, 그리고 독특한 실루엣 등이 만족감을 높인다.

참고로 견고한 이미지가 돋보이는 클래딩 가드와 19인치 알로이 휠이 시각적인 매력을 높이며, 하이브리드 사양인 만큼 머플러 팁은 드러내지 않는 방식을 택했다.

혼다의 스테디셀러 모델인 CR-V의 하이브리드 4WD 사양을 시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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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가치를 높이는 실내 공간

CR-V 하이브리드의 실내 공간의 구성과 연출 등에 있어서는 기존의 5세대 CR-V의 구성을 공유한다.

균형감을 제시하는 대시보드와 조금은 밝게 제작된 우드 패널, 그리고 혼다 특유의 계기판이나 스티어링 휠 등은 물론이고 독특한 조작 방식을 제시하는 버튼식 기어 시프트 패널 등이 실내 곳곳에 자리한다.

다만 플라스틱의 존재감이 상당히 강한 우드패널, 그리고 전반적인 소재의 만족감이 아쉬움을 자아낸다.

혼다의 스테디셀러 모델인 CR-V의 하이브리드 4WD 사양을 시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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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충실하다. 센터페시아 상단에 깔끔한 레이아웃, 명료한 이미지를 제시하는 디스플레이 패널을 기반으로 하여 다양한 기능을 지원한다. 애플 카플레이, 안드로이드 오토는 물론이고 무전 충전 패드 및 실용성 좋은 수납 공간을 통해 ‘사용성’ 부분에서는 확실히 매력을 제시한다. 다만 오디오 시스템은 평이한 수준이다.

혼다의 스테디셀러 모델인 CR-V의 하이브리드 4WD 사양을 시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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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V 하이브리드의 진정한 가치는 바로 공간의 연출과 여유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 혼다 CR-V 하이브리드의 1열 공간에는 다소 높지만 깔끔하게 다듬어진 시트가 여유를 제시한다.

이어지는 2열 공간 역시 깔끔하고 여유로운 공간을 제시해 패밀리 SUV로 사용하기에 손색 없는 모습이다. 이외에도 1열 및 2열 공간 곳곳에 자잘한 수납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공간 활용성에서도 높은 매력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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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재 공간도 충분하다. 트렁크 게이트를 들어 올리면 넉넉한 공간이 눈길을 끈다. 특히 트렁크의 플로어 패널이 무척 낮고, 전고가 워낙 높은 만큼 부피가 큰 짐을 손쉽게 적재할 수 있는 모습이다. 덧붙여 공간의 구성 자체도 깔끔해 그 매력이 높다. 이외에도 손쉽게 조작할 수 있는 트렁크 내 트리거를 당기면 측정 기준에 따라 더욱 넉넉한 공간을 제시해 소비자의 만족감을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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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하지만 발전된 드라이빙, CR-V 하이브리드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혼다 CR-V 하이브리드의 시트에 몸을 맡기면 혼다, 그리고 CR-V 고유의 감성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실내 공간이 조금 더 고급스럽게 다듬어졌으면 좋겠다는 감상이 따르는 것도 자연스럽다.

하이브리드 모델인 만큼 시동 이후 정숙함이 도드라지는 편이라 기존 가솔린 사양과의 차이가 확실히 드러난다. 참고로 전기 모터의 힘이 상당히 우수한 편이라 생각보다 EV 모드 주행이 잦은 편이었다.

혼다의 스테디셀러 모델인 CR-V의 하이브리드 4WD 사양을 시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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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인상적인 부분은 바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다. CR-V 하이브리드 4WD 투어링의 보닛 아래에는 혼다가 ‘스포츠 하이브리드’로 천명한 복합적인 하이브리드 시스템 ‘i-MMD(intelligent Multi-Mode Drive)’ 시스템이 자리한다.

이 시스템은 145마력과 17.8kg.m의 토크를 제시하는 2.0L 앳킨슨 사이클 가솔린 엔진과 184마력과 32.1kg.m의 토크를 제시하는 두 개의 전기 모터를 통해 구성된다. 이를 통해 합산 출력 215마력에 이르는 우수한 성능을 자랑한다.

혼다의 스테디셀러 모델인 CR-V의 하이브리드 4WD 사양을 시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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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주행을 시작하면 기대 이상의 발진 가속력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이어지는 추월가속은 물론이고 고속도로 등에서의 실제 고속 추월 가속력도 상당히 우수해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경쟁력’을 느끼게 된다.

주행을 이어가면 이어갈수록 ‘스포츠 하이브리드 시스템’이라는 작명을 이해랄 수 있었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보편적인 하이브리드 차량들의 단점이라 할 수 있는 고속 주행에서도 부족함 없는 주행이 가능했다.

참고로 i-MMD 시스템은 전기 모터가 성능이 더욱 높기 때문에 실제 주행 내내 전기 모터가 중심을 잡고, 주행 상황에서도 전기 모터가 주가 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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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CR-V 하이브리드에 적용된 e-CVT는 전형적인 CVT의 모습을 제시한다. CVT 고유의 능숙한, 그리고 효율적인 기어비 조율 능력을 제시하며 주행 전반에 걸친 경쾌함, 그리고 효율성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모습이다. 개인적으로 재미있는 부분은 ‘질감’에 있다.

최근의 여러 CVT들은 일종의 ‘가상 변속 타이밍’을 연출하며 드라이빙의 즐거움, 혹은 질감을 살려주는 편인데 혼다 CR-V 하이브리드의 e-CVT는 말 그대로 ‘전통적인 CVT’의 모습이 드러나 한편으로는 심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혼다의 스테디셀러 모델인 CR-V의 하이브리드 4WD 사양을 시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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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의 기본적인 움직임은 지금 동안 혼다의 차량이 선보인 전형적인 모습을 제시한다.

혼다는 지금까지 여러 차량을 통해 가벼운 조향 반응과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상황에서 산뜻한 드라이빙을 제시해왔었는데 혼다 CR-V 하이브리드 4WD 투어링 역시 이러한 모습을 고스란히 드러난다. 다양한 주행 환경에서 혼다 CR-V 하이브리드 4WD 투어링은 그 누구라도 쉽게 다룰 수 있고, 눈 앞에 펼쳐진 도로를 능숙하게 달릴 수 있었다.

특히 주행을 이어가는 내내 조향에 대한 질감, 그리고 하이브리드 SUV의 무게와 높이(전고 및 지상고) 등이 제시하는 ‘물리적인 특성’ 역시 운전자가 크게 개의치 않고 자신의 의사를 주행에 고스란히 반영할 수 있어 높은 만족감을 누릴 수 있었다.

혼다의 스테디셀러 모델인 CR-V의 하이브리드 4WD 사양을 시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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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여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밟다 뗀 후에 느껴지는 회생 제동의 부하, 질감 역시 만족스러웠다. 실제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떼는 순간 회생 제동이 개입하나 과도하지 않은 수준으로 설정되어 주행의 자연스러움을 이어가며 그 만족감을 높이며, 제동 시에는 강력하게 개입해 ‘적절합 조율’로 느끼게 했다.

다만 최근 국산 차량들, 그리고 경쟁 차량들이 한층 부드럽고 여유로운 주행 질감을 제시하는 것에 비해 CR-V 하이브리드는 여전히 가볍고, 경쾌한 질감이라 보는 이에 따라 ‘고급감’을 다소 아쉽게 느낄 수 있으리라 생각되었다.

좋은점: 이질감 없고 경쾌한 질감의 주행, 그리고 공간의 효율성

아쉬운점: 인테리어의 어색한 우드 패널

혼다의 스테디셀러 모델인 CR-V의 하이브리드 4WD 사양을 시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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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 시장에서 더욱 당당한 혼다, 그리고 CR-V 하이브리드

시대의 흐름, 그러니까 다운사이징 터보의 시대, 그리고 하이브리드 차량들이 속속 늘어나는 상황에서도 V6 3.5L VTEC 엔진을 제시하던 혼다가 무척 좋았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제 혼다 역시 시대의 흐름에 발을 맞추는 모습이다.

조금 늦게 흐름에 편승하기 때문에 조금 부족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있었지만 막상 혼다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혼다 특유의 경쾌함, 민첩성을 그대로 계승하며 ‘경쟁력’과 ‘고유의 질감’을 품은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가치를 능숙히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매력을 원하는 이들에게 CR-V 하이브리드는 분명 반가운 존재일 것이다.

촬영협조: HDC 아이파크몰 용산, 혼다 코리아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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