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단독

문 대통령, 바이든 짧은 만남서 “교황이 방북하겠다고 했다”

입력
2021.10.31 07:00
구독

G20서 문 대통령-바이든 5개월만에 만남
바이든 "반가운 소식" 화답
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 진전 총력

문재인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누볼라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기념촬영전 정상 라운지에서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만나 대화하고 있다. 로마=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누볼라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기념촬영전 정상 라운지에서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만나 대화하고 있다. 로마=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만났다. 지난 6월 미국에서 이뤄진 한미 정상회담 이후 4개월만이다. 문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에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북 의지를 전달하면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바티칸 교황청을 공식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과 단독 면담 후 성물을 보며 대화 하고 있다. 바티칸 제공 뉴시스

바티칸 교황청을 공식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과 단독 면담 후 성물을 보며 대화 하고 있다. 바티칸 제공 뉴시스

문 대통령은 이날 이탈리아 로마 누볼라 컨벤션 센터에서 진행된 G20 공식환영식에 앞서 바이든 대통령과 약 2,3분 동안 만났다. 바이든 대통령은 “문 대통령께서 오셨으니 G20도 다 잘 될 것”이라고 덕담을 건넸다.

문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도) 어제 교황님을 뵌 것으로 들었다”며 “나도 어제 뵈었는데 한반도 평화를 위해 축원해 주시고, 초청을 받으시면 북한을 방문하겠다고 하셨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에 “반가운 소식"이라며 “(한반도 문제 해결에) 진전을 이루고 계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인 29일 바티칸 교황청을 찾아 프란치스코 교황을 약 20분 동안 독대했다. 문 대통령은 “교황께서 기회가 돼 북한을 방문해 주시면 한반도 평화의 모멘텀(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고, 프란치스코 교황은 “북한이 초청장을 보내주면 여러분들을 도와주기 위해, 평화를 위해 나는 기꺼이 가겠다”고 답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문 대통령과 만난 직후 바이든 대통령과 만났다. 이 자리에서 한반도 문제와 관련된 논의가 이뤄졌는 지는 미지수다. 다만 문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과의 짧은 만남에서 교황의 방북 의지를 꺼낸 것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진전시키고 싶다'는 뜻으로 읽힌다. 바이든 행정부는 북한과의 대화에 그리 적극적이지 않다.

문재인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누볼라 컨벤션에서 열린 G20 공식 환영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기위해 각국 정상들과 대기하고 있다. 로마=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누볼라 컨벤션에서 열린 G20 공식 환영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기위해 각국 정상들과 대기하고 있다. 로마=뉴시스

두 정상의 만남은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정상들이 단체 기념사진을 촬영하기에 앞서 대기실에서 기다리던 중 이뤄졌다. 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선 채로 마스크를 내리고 2~3분 간 대화를 나눴다. 다만 이날 만남은 공식 정상회담이나 약식회담(풀어사이드)와는 다른 것으로, 한미 정상회담은 지난 5월 워싱턴이 마지막이다.

문 대통령은 31일 바이든 대통령이 주재하는 글로벌 공급망 위기 해소 관련 글로벌 정상회의에도 참석한다.

정지용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