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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춤에 푹 빠진 요즘 아이돌

입력
2021.11.06 13:00

편집자주

어린 시절 문구점 사은품으로 팔리던 토끼를 기억하시나요? 반려동물 1500만 시대, 토끼도 누군가의 가족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토끼랑 산다'는 토끼에 대한 모든 것을 담은 뉴스레터입니다. 매주 목요일 오전 10시에 발송되고 있습니다. 포털 사이트에서는 매주 토요일 오후 1시에 보실 수 있습니다. 귀여움이 가득한 국내 최초 '토끼' 뉴스레터를 소장하고 싶으시다면 구독해주세요. ▶ https://www.hankookilbo.com/NewsLetter/rabbit

토끼 TMI

너의 눈, 코, 입~~

토끼의 매력 포인트

이순지 기자

이순지 기자


1. '오물오물' 야무진 입

2014년에 발매된 가수 태양의 '눈, 코, 입'이라는 노래가 있어요. 사랑하는 연인을 향한 노래인데 '너의 눈 코 입/ 날 만지던 네 손길/ 작은 손톱까지 다/ 여전히 널 느낄 수 있지만'이라는 가사가 유명하답니다. 아시는 분들 많으실 거예요. 이 노래를 흥얼 거리다가 문득 햇살이를 쳐다봤답니다. 토끼를 바라보고 있으면 바로 눈에 띄는 것은 '귀'입니다. 커다랗기 때문이죠. 토끼와 살다 보면 귀보다는 다른 부분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햇살이의 신체 '매력 포인트'는 입이랍니다. 햇살이에게 먹을 것을 주면 입에서 '오물오물'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요. 토끼 입술 보신 적 있으신가요? 생각보다 두툼하답니다. 코와 입술 라인이 연결되어 있는데요. 먹을 때마다 이 부분이 같이 움직여요. 어찌나 귀여운지 계속 쳐다보게 된답니다. 사진을 보시면 햇살이 입술이 왜 귀엽다고 했는지 단박에 이해가 되실 거예요. 정말 귀엽죠? '오물오물'

2. 작고 소중한 '발'

토끼 발은 '작고 소중하다'라는 표현이 잘 어울리는 신체 부위랍니다. 햇살이는 통통한 편이랍니다. 작은 발로 어떻게 몸을 지탱하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네 발로 깡충깡충 뛰어다니는 것을 보면 깜짝 놀랄 때도 있답니다. 토끼는 발을 만지는 것을 싫어해요. 민감한 부위라고 하더라고요. 장난기 많은 저는 가끔 햇살이 발에 손을 대봐요. 햇살이는 '얼음' 상태가 된답니다. 몸을 움직이지 않고 저를 가만히 쳐다봐요. 눈으로는 저에게 욕을 하는 것 같아요. "인간아, 나의 발을 만지지 말거라." 작고 소중한 이 발은 관리도 세심하게 해줘야 한답니다. 비절병이라는 나쁜 병이 있거든요. 발에는 털이 별로 없어서 딱딱한 곳에 오래 있으면 상처가 생겨요. 푹신푹신한 곳에서 지내게 해줘야 한답니다. 혹시 토끼를 철창에서 키우고 있다면 멈춰주세요.

3. '뭉게뭉게' 구름이 생각나는 꼬리

토끼를 키우기 전에는 토끼 꼬리를 상상으로만 생각해왔어요. 솜사탕이나 구름 정도를 떠올렸답니다. 만지면 부드럽고 몽실몽실할 거라고 생각했어요. 처음 토끼 꼬리를 만져본 날. 저는 깜짝 놀라고 말았답니다. 뼈가 만져지는 게 아니겠어요? 토끼 꼬리에도 뼈가 있답니다. '뭉게뭉게' 구름을 닮았지만 만져보면 전혀 달랐어요. 철사가 만져졌다고 하면 이해가 되실까요? 토끼 꼬리에 대한 환상은 그렇게 사라졌답니다. 그래도 가만히 보고 있으면 귀여워요. 아! 인스타그램이나 틱톡 같은 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토끼 꼬리를 잡고 당기는 영상이 유행했더라고요. 토끼 꼬리를 잡고 당기면 순간적으로 꼬리가 길어지기 때문이죠. 토끼가 많이 아파하니깐 재밌어 보여도 절대 하지 마세요.

토'pick

K-POP 아이돌도 '토끼춤'에 푹 빠졌다

깡충깡충

유튜브 'ENHYPEN''

유튜브 'ENHYPEN''

요즘 K-POP이 대세입니다. K-POP 하면 역시 방탄소년단이죠. 방탄소년단의 후배 그룹 '엔하이픈'이 신곡을 발매했답니다. 국내 팬들은 물론 해외 팬들까지 높은 관심을 보여주고 있어요. 유행에 뒤처지지 않으려고 하이에나처럼 영상을 보던 저는 특별한 안무를 발견했답니다.

바로~~ '토끼춤'이랍니다. 노래 중간쯤에 나오는데요. 손을 골반쯤에 두고 다리는 '깡충깡충' 뛰는 춤을 말한답니다. 이 춤이 포인트 안무라서 그런지 '토끼춤' 홍보를 열심히 하고 있더라고요. 토끼라는 글자만 나오면 눈이 번뜩이는 저는 토끼춤도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습니다. 이번주 토'pick에서는 독자님들을 웃게 해줄 주제로 '토끼춤'을 가져왔답니다. 독자님들은 토끼춤의 원조를 누구라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가수 김완선씨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1990년에 나온 노래 '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 안무에 토끼춤을 사용하면서 한때 국민 댄스로 불리기도 했어요. 거리에 나가면 모두 이 춤을 췄다고 합니다. 아, 가수 현진영씨가 추던 토끼춤도 유명했죠.

저도 어린 시절 이 춤을 따라췄던 기억이 있어요. 용돈을 받기 위해서였죠. '토끼춤'은 90년대 청춘과 열정을 보여줬던 대표적인 춤이 아니었나 싶어요. 토끼춤은 90년대를 넘어 2000년대 대표 가수들인 2PM, 틴탑, 인피니트 등 여러 가수들을 통해 이어졌죠. 토끼춤 인기 정말 대단하죠?

'토끼춤'이라는 이름은 토끼가 '깡충깡충' 뛰는 모습에서 가져온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요. 제가 실제로 보니 토끼 뛰는 모습과 비슷한 것 같아요. 정확한 '토끼춤' 동작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지만 70% 정도 유사합니다. 토끼 반려인 입장에서 '토끼'의 이름을 딴 '토끼춤'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뿌듯하네요. 시대를 초월해 요즘 인기 있는 아이돌도 안무에 쓰고 있으니깐요. 오늘은 햇살이와 함께 토끼춤을 춰봐야겠어요. 햇살이와 제가 열심히 동작을 맞춘 후에 연말에 '짠'하고 보여드릴게요. "기다려라~~ 해외 팬들이여! 햇살이와 아이들이 나가신다~"



이번 주 햇살이는요

침대 끝에 얼굴을 기대고 반려인을 쳐다보는 햇살이. 이순지 기자

침대 끝에 얼굴을 기대고 반려인을 쳐다보는 햇살이. 이순지 기자

(전지적 햇살이 시점) 속닥속닥, 독자님들 할 말이 있어요. 우리 엄마는요. 밤 9시부터 잠을 자요. 햇살이는 그때부터 눈이 초롱초롱해지는데... 엄마랑 놀고 싶은데 잠만 자니깐, 자꾸 괴롭히고 싶어요. 그래서 침대 쪽에 있는 계단을 밟고 올라가서 엄마 얼굴을 유심히 쳐다봤어요. 엄마가 제 콧김을 느꼈는지 눈을 뜨고 저를 쳐다봤어요. 저는 분명 괴롭히려고 그랬는데, 자꾸 귀엽다고 말하는 게 아니겠어요? 황당해. 햇살이는 엄마 반응이 황당해요. 엄마는 잠에서 깨서 간식을 줬어요. 황당하긴 했는데 간식을 주길래 참았어요. 잠꾸러기 엄마가 이제 잠 좀 줄였으면 좋겠어요. 저랑 밤에도 신나게 놀았으면 좋겠거든요.

랜선 친구들

▶ 만화가 엄마를 둔 '순둥이'

독자 제공

독자 제공

순둥이는 2012년 9월 가족을 만났어요. 세 가지 색의 털을 가진 특별한 토끼랍니다. 요즘 순둥이 엄마는 웹툰을 그리기 시작했어요. 순둥이와의 추억을 기억하려고 시작했다고 해요. 순둥이는 반려인이 살던 아파트 단지에서 발견되었다고 해요. 따뜻한 마음을 가진 반려인 가족들이 순둥이를 구조했어요. 그때부터 가족이 되었답니다. 반려인이 그리는 웹툰에는 토끼에 대한 기본 정보뿐만 아니라 순둥이와의 행복한 추억이 담겨있답니다. (순둥이네 놀러가기

https://www.instagram.com/lovebunnybelly/)

리타의 새로운 출발을 환영합니다~

동물단체 '카라' 인스타그램

동물단체 '카라' 인스타그램

배우 유연석씨와 가족이 된 리타를 소개합니다. 리타는 폐쇄된 애린원에서 구조된 개랍니다. 유연석씨는 우연히 리타를 알게 된 후 오랜 고민 끝에 가족이 되기로 결심했다고 해요. 구조 후 2년을 보호소에서 보낸 리타에게 드디어 가족이 생겼답니다. 스타들의 유기견 입양은 여러모로 긍정적이 효과가 있어요. 펫샵에서 동물을 소비하는 행동 대신 유기견을 입양하는 것이 어떤 가치를 가지고 있는지 팬들에게 알려준답니다. 리타와 유연석씨의 이야기는 유튜브 '유연석의 주말연석극'에서 볼 수 있다고 하니깐, 모두들 구독해 주세요~

(유연석의 '주말연석극' 구독하기 https://www.youtube.com/c/%EC%A3%BC%EB%A7%90%EC%97%B0%EC%84%9D%EA%B7%B9)


찹쌀가 가족을 찾아요.

지구별 인스타그램 @jigucat

지구별 인스타그램 @jigucat

비영리 유기묘 카페 '지구별 고양이'에서 가족을 기다고 있는 유월이를 소개합니다. 유월이는 정말~ 착한 고양이라고 해요. 아기 고양이도 잘 살피고 성격도 순하다고 합니다. 이제 나이는 6~7개월령 정도로 추정돼요. 중성화 수술과 접종도 완료했다고 합니다. 유월이가 눈에 들어오신다면 공고를 '꾹' 눌러주세요.

(공고 보러가기 https://www.instagram.com/p/CVwE7UuPC26/?utm_medium=copy_link)


▷독자님들에게 쓰는 햇살이 엄마의 편지

독자님들, 햇살이 엄마가 편지를 써서 깜짝 놀라셨죠? 다름이 아니라 11월 11일 뉴스레터는 쉬었다 가려고 해요. 1년 만에 휴가를 썼답니다. 고향에 가서 바다를 보면서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고 올게요. 햇살이가 보고 싶어도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한주만 쉬고 후다닥~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토끼 반려 상식을 전하는 '토끼 TMI', 전 세계 토끼 뉴스를 분석하는 '토'pick', 햇살이의 일기 '이번 주 햇살이는요', 유기 동물 홍보&동물 친구들을 소개하는 '랜선 친구들' 코너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본 뉴스레터는 2021년 11월 4일 발송됐습니다. 남들보다 빠르게 '토끼랑 산다' 뉴스레터를 메일로 받아보기 원하시면 한국일보에서 뉴스레터를 구독하세요. ▶https://www.hankookilbo.com/NewsLetter/rabbit


이순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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