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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통증 일으키는 협심증·대동맥 박리, 20~30대 젊은이도 안심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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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화된 식습관과 인구 고령화 등으로 당뇨병ㆍ고혈압ㆍ이상지질혈증 등 만성질환이 늘고 있는 가운데, 고령층에 국한됐던 만성 심장 질환이 20~30대 젊은이에게도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 층의 심장 질환 증가는 비만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금연, 식습관 개선, 적절한 운동을 하면 병을 예방할 수 있다.
김인섭 경희대병원 흉부외과 교수는 “최근 심혈관 질환 진료실에서 80~90대 초고령 환자는 물론 20~30대 젊은 환자가 늘고 있다”며 “얼마 전 한 30대 환자를 협심증, 20대 환자는 대동맥 박리로 진단해 치료했다”고 했다.
협심증과 심근경색은 대표적인 관상동맥 질환이고, 대동맥 박리는 대동맥이 늘어나 혈관 벽이 손상되는 질환이다. 관상동맥은 심장으로 들어가는 혈관이고, 대동맥은 심장에서 바로 나오는 대혈관이다.
협심증은 관상동맥이 좁아져 심장으로 충분히 혈액이 흘러 들어가지 못해 생기는 병이다. 심장으로 가는 혈액이 부족하면 심장 근육에 산소가 부족해지고, 이로 인해 가슴이 조이는 듯한 통증이 발생한다. 이 같은 가슴 통증은 5분 이내로 짧게 나타난다.
협심증이 심해지면 급성 심근경색이 된다. 급성 심근경색은 관상동맥 혈류가 아예 막혀서 심장 근육이 괴사하는 병이다. 이 경우 심장이 멈춰 사망할 수 있다. 심근경색의 주요 증상도 가슴 통증인데, 이 경우에는 통증이 30분 이상 지속된다.
협심증 치료는 혈관조영술 및 심장 초음파검사로 좁아진 혈관을 찾아내는 것에서 시작한다. 상황에 따라 핵의학 검사, 심장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시행한다.
협심증 초기에는 시술보다 항혈소판제, 혈관 확장제 등 약물 치료를 시행한다. 하지만 협착 정도가 70% 이상으로 진행됐다면 시술이나 수술을 해야 한다.
혈류가 막혔다면 관상동맥 안에 풍선 같은 기구를 삽입해 혈관을 넓힌 후 스텐트를 삽입해 혈관이 좁아지지 않도록 하는 경피적 시술 및 관상동맥 우회술 등 수술을 시행한다. 이 경우 가슴을 열지 않고 시술이 가능하고, 시술 시간도 짧다.
김인섭 교수는 “이전에는 심장 수술 환자의 연령이 70대만 되어도, 수술이 잘 될까 긴장했는데 요즘에는 80~90대 환자도 수술실에서 쉽게 볼 수 있다”며 “심장 수술 시간은 빨라지고 수술 테크닉도 점점 진화하고 있다”고 했다.
김 교수는 “스텐트 시술이 없었던 과거에는 가슴을 여는 수술을 주로 했지만, 지금은 환자의 80~90%가 경피적 시술을 받는다”며 “이식 혈관은 장기 개통률과 스텐트의 장기 개통률은 큰 차이가 없지만, 내흉 동맥을 이식 혈관으로 사용하면 장기 개통률은 스텐트보다 월등하다”고 했다.
김 교수는 다만 환자가 고령이거나, 상태가 좋지 않고, 좌주 관상동맥이 협착을 일으킨 경우에는 스텐트 시술은 피할 것을 권했다. 김 교수는 “경피적 시술과 수술을 같이 시행하는 하이브리드 치료를 고려한다. 내흉 동맥으로 우회 수술을 하고, 나머지 혈관은 경피적 스텐트로 삽입하는 것”이라며 “위험도가 낮은 부위의 혈관을 스텐트 시술로 해결하면 수술 시간을 줄일 수 있고, 이는 환자의 스트레스와 합병증 가능성도 억제할 수 있다”고 했다.
한편 대동맥 박리는 늘어진 대동맥을 방치했다가 혈관벽이 찢어져 버리는 경우다. 대동맥 박리는 가슴에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데, 통증이 심해서 응급실로 오는 경우가 많다. 혈관벽이 찢어진 정도가 심하면 병원 도착 전에 사망할 수 있다.
이 중에서도 심장에서 바로 나오는 상행 대동맥 부위가 찢어지는 ‘상행 대동맥 박리’는 찢어진 부분을 절제하고, 인조 혈관으로 대체하는 수술 외에는 별 다른 치료법이 없다.
김인섭 교수는 “등산하다 대동맥 박리, 심근경색으로 오는 환자도 많다”며 “대동맥 박리의 경우 천천히 나타나는 것이 아니고, 어느 한 순간 혈관이 찢어지면서 발생하는 만큼 고령이거나 고혈압 같은 기저 질환이 있거나, 오르막길에서 가슴 통증이 느껴지면 절대로 등산하면 안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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