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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 암호화폐도 등장... "사기 가능성도 있어 '거래 주의'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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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돌풍이 전 세계를 휩쓸면서 급기야 같은 이름의 암호화폐까지 등장했다. 출시 이틀 만에 2,000억 원이 넘는 돈이 몰렸다. 그러나 넷플릭스나 ‘오징어 게임’ 제작진과의 관계가 명시돼 있지 않다는 점에서 드라마 인기를 노린 사기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28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방송에 따르면, ‘오징어 게임’의 영문 제목(Squid Game)을 따 만들어진 암호화폐 ‘스퀴드 게임(Squid Game)’이 지난 26일 시장에 공식 출시됐다. 전날 오후만 해도 개당 9센트(약 105원) 수준이었던 이 암호화폐는 24시간 후인 이날 개당 2.22달러(약 2,600원)에 거래됐다. 하루 만에 2,400% 가까이 가격이 폭등한 셈이다. 시가총액은 무려 1억7,400만 달러(약 2,034억 원)에 달했다. 29일 오후 4시(한국시간) 기준으로는 개당 3.3달러까지 치솟았다.
암호화폐 발행자가 공개한 백서를 봐도 해당 암호화폐의 인기는 확인된다. 지난 20일 사전 판매 당시 1초 만에 매진됐던 것이다. 백서는 “스퀴드 게임(암호화폐)은 다음 달 예정된 온라인 토너먼트 ‘오징어 게임 프로젝트’의 참가비로 사용된다”고 설명했다. 토너먼트 우승자는 전체 참가비의 90%를 지급받는다. CNBC는 ‘스퀴드 게임’ 암호화폐에 대해 “홍보를 잘했다는 점을 빼면 특별한 이유 없이 가격이 급등한 ‘시바이누코인’과 같은 밈(인터넷상 유행하는 콘텐츠) 코인”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 암호화폐의 거래에는 투자자들의 주의가 각별히 요구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글로벌 암호화폐 정보사이트 코인마켓캡은 “팬케이크스왑(탈중앙화 거래소)에서 이 암호화폐의 판매가 불가능하다는 보고를 받았으니 거래 시 주의하라”는 경고문을 게시했다. CNBC도 “이번 암호화폐는 ‘오징어 게임’ 드라마의 인기를 악용하려는 사기와 악성 프로그램이 빈발하는 가운데 등장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문제는 드라마 저작권자인 넷플릭스와의 명확한 관계가 백서나 홈페이지에 언급돼 있지 않다는 점이다. 현재로선 스퀴드 게임 암호화폐의 정체가 불분명하다는 얘기다. 넷플릭스는 ‘오징어 게임’ 드라마의 지적재산권을 침해하는 각종 행위에 강경 대응하고 있다. 정연덕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교수는 “사익을 위해 넷플릭스의 저작물을 허락 없이 사용하면 부정경쟁 행위에 해당해 법적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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