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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애가 왜 저런 모습을 하고 있어?" 통영서 걱정 산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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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 죽어, 다 죽어!". 불이 꺼진 어두운 방, 한 여성이 앙상한 두 손으로 컴퓨터 키보드를 바쁘게 움직인 뒤 고함을 지르며 게임을 했다. 산발에 목이 쭉 늘어난 티셔츠를 입고 컴퓨터만 붙잡고 사는 그는 은둔형 외톨이다. 도대체 머리는 며칠째 안 감은 걸까. 그의 머리 주위를 파리가 위성처럼 반복해 돌았다. 29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JTBC 새 드라마 '구경이' 제작발표회에서 공개된 예고편 속 이영애의 모습이다. 반세기 가까이 '산소 같은 여자'로 불렸던 배우의 반전이다. 화상으로 만난 이영애는 "통영에서 1~2회 촬영을 하는데 지나가는 아주머니들이 '아니, 이영애 아냐? 애 엄마 아니었어? 왜 저런 모습을 하고 있어?'라며 너무 걱정하시더라"며 웃었다.
이영애는 '구경이'에서 경찰 출신 사립탐정 구경이 역을 맡았다. 사고사로 위장된 살인사건의 진실을 쫒는다. 비장할 것 같지만 그 추리 과정은 '막장'의 연속이다. 극에서 이영애는 술로 목을 축인 뒤 꽃무늬 운동복을 입고 교회에 가 두 팔 벌려 노래를 부르며 사망자의 주변 인물에 다가간다. 영화 '친절한 금자씨'(2005)에서 자신을 감옥에 가둔 이들을 처절하게 복수하는 서늘함으로 반전을 줬다면, '구경이'에선 그간 보지 못한 이영애표 코미디를 볼 수 있다. 이정흠 PD는 "촬영하며 이영애 선배에 '이거 써도 되나요?'라고 계속 물어봤다"고 말했다. 이영애가 그만큼 열정적으로 망가졌다는 얘기다.
이영애는 1993년 드라마 '댁의 남편은 어떠십니까'로 연기를 시작했다. '대장금'(2003)으로 원조 한류스타로 통하는 그가 '꽃길'만 걸은 줄 알지만, 신인 시절 이영애도 직접 옷과 메이크업 가방을 들고 다니며 택시를 타고 발 동동거리며 촬영장을 이동했다. 한때는 연기력 비판도 받았다. 그런 이영애는 성공한 작품보다 되레 흥행에 실패해 조기종영했던 작품들을 곱씹는다고 한다.
배역에 대한 욕심도 많다. '구경이'는 신인 작가(성초이)가 대본을 썼다. '구경이'에 출연하기로 결심한 이유에 대해 이영애는 "이야기가 이상할뿐더러 독특하고 재미있었다"며 "보면서 '제대로 이해한 건가?'란 생각을 계속했고, 다른 드라마와 결이 달라 그동안 내가 배우로서 보여주지 못한 새로운 색깔을 이 작품에 많이 담을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30일 오후 10시 30분 첫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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