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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무성 사퇴 종용' 유한기, 대장동팀에서 수억대 수수 정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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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무성(71)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에게 사퇴를 종용한 당사자로 지목된 유한기(61·현 포천도시공사 사장) 전 성남도시공사 개발본부장이 대장동 개발 민간사업자 측으로부터 '뒷돈'을 받은 정황이 포착돼 검찰이 수사 중이다.
28일 한국일보 취재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개발 의혹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은 유 전 본부장이 대장동 개발사업에 뛰어든 남욱(48) 변호사와 정영학(53) 회계사 등으로부터 2억여 원을 전달 받았다는 단서를 확보해 정확한 사실관계 및 대가성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유 전 본부장은 화천대유가 포함된 하나은행 컨소시엄이 시행사로 선정되는 과정에 절대평가 심사위원장을 맡았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공익 제보에 의하면 김만배가 유한기에게 2015년 대장동 개발과 관련해 수억 원을 건넨 사실이 있다"고 주장했다.
유 전 본부장은 이에 대해 입장문을 내고 "김만배씨와는 일면식도 없고 연락처도 전혀 모르는 사이고, 당연히 돈을 받은 사실 자체가 없다"며 "허위사실을 유포해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선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 전 본부장은 최근 논란이 불거진 '사퇴 종용' 논란에 대해선 '윗선' 지시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황 전 사장에게 사퇴를 권유한 건 맞지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나 정진상 당시 성남시 정책실장과는 무관하다는 의미다.
앞서 황 전 사장이 공개한 2015년 2월 6일 대화 녹취록에 따르면, 유 전 본부장은 황 전 사장에게 사직서를 쓰라고 여러 번 재촉했다. 녹취록엔 '시장' '정 실장'이란 말도 등장해 황 전 사장의 중도 사퇴를 결정한 최종 지시자가 이재명 후보나 정진상 전 실장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유 전 본부장은 이에 대해 "황무성 전 사장은 당시 공사업자와 관련된 소문과 사장 재직 당시 사기 사건으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었고 이를 공사에 알리지 않았다"며 "우연한 기회에 이 사실을 알게 돼 황 전 사장과 그나마 친분과 인연이 있는 사람으로서 공사에 누가 되거나 황 전 사장의 명예를 고려해 사퇴를 건의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황 전 사장은 사퇴 의지가 없는 것으로 사료돼 유동규 전 본부장을 거론하며 거듭 사퇴를 권유한 것 같다"며 "황 전 사장이 자발적으로 사퇴하지 않고 임명권자 운운해 제가 정 전 실장과 (이재명) 시장 등을 거론했던 것으로 사료된다"고 설명했다.
유 전 본부장은 "오래돼 잘 기억나지 않으나 기사화된 녹취록을 듣고 기억을 상기시킨 것"이라며 "황 전 사장이 조용히 사퇴하는 게 공사와 황 전 사장 모두에게 좋다고 판단한 것인데, 녹취록 내용과 같이 과도하게 권유한 점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유 전 본부장의 해명은 그간 내놓은 황 전 사장의 주장과는 차이가 있다. 황 전 사장은 이날 언론에 배포한 입장문에서 유한기 전 본부장과의 대화 녹취록을 최근 공개한 이유에 대해 지난 18일 이재명 후보의 국정감사 답변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황 전 사장의 중도 사퇴 논란에 대한 국감 답변에서 "(황 전 사장이) 역량 있는 사람이었고 더 있었으면 했다"고 발언했다. 황 전 사장은 이에 대해 "이 후보가 정말 그렇게 생각했다면 당시 저에게 단 한 마디라도 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이미 녹취를 들었겠지만 당시 분위기가 어떠했는지는 온 세상이 다 아는 일"이라고 불쾌감을 표시했다. 그는 "이재명 후보가 그렇게 떳떳하다면 특검을 통해서 밝히셔도 된다"고도 촉구했다.
황 전 사장은 재임 중 사기 혐의로 재판 중인 사실이 드러나 사퇴 압박을 받은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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