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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배출·탄소금융 '제로' 외치는 하나금융… '환경' 책임 앞장선다

입력
2021.10.31 15:00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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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중립·탈석탄' 선언하는 등 환경 분야 도전적 목표
하나은행은 '적도원칙' 가입해 투자·대출에 ESG 도입

편집자주

세계 모든 기업에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는 어느덧 피할 수 없는 필수 덕목이 됐습니다. 한국일보가 후원하는 대한민국 대표 클린리더스 클럽 기업들의 다양한 ESG 활동을 심도 있게 소개합니다.

하나금융그룹은 51번째를 맞는 지구의 날인 4월 22일 오전 서울 마포구 'H-PULSE'에서 그룹 '2030 & 60'·'ZERO & ZERO' 선언 행사를 가졌다. 김정태(가운데) 하나금융그룹 회장과 하나 핫튜버들이 친환경 자가발전 자전거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 제공

하나금융그룹은 51번째를 맞는 지구의 날인 4월 22일 오전 서울 마포구 'H-PULSE'에서 그룹 '2030 & 60'·'ZERO & ZERO' 선언 행사를 가졌다. 김정태(가운데) 하나금융그룹 회장과 하나 핫튜버들이 친환경 자가발전 자전거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 제공

51번째 지구의 날이었던 지난 4월 22일,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을 비롯한 그룹 관계사 대표들은 서울 마포구 ‘H-PULSE’에 모였다. 하나금융그룹의 중장기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목표인 ‘2030 & 60’과 2050년까지 탄소배출량 ‘제로’를 이행하기 위한 ‘제로 & 제로’(Zero & Zero)를 선언하기 위해서였다.

첫 번째 목표인 2030 & 60은 2030년까지 10년간 환경·지속가능 부문에 총 60조 원의 금융 지원에 나선다는 것이다. 제로 & 제로를 통해서는 그룹 사업장의 탄소배출량을 제로화하는 것은 물론 석탄 프로젝트 금융 잔액도 ‘0원’으로 줄이려 한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이번 선언을 통해 2021년을 하나금융의 ESG 경영 원년으로 공표하고, 지속가능한 내일을 위한 새로운 한걸음을 내딛겠다”며 “ESG 경영을 기반으로 그룹 전반의 체질 개선은 물론 미래 세대를 위한 변화와 진정성이 담긴 사회적 가치 창출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하나금융의 중장기 ESG 목표인 '2030 & 60'과 'ZERO & ZERO' 주요 내용. 하나금융그룹 지속가능보고서 캡처

하나금융의 중장기 ESG 목표인 '2030 & 60'과 'ZERO & ZERO' 주요 내용. 하나금융그룹 지속가능보고서 캡처


‘탄소중립’ 앞장서는 하나금융

하나금융의 ESG 전략은 △저탄소 경제체제로의 이행 촉진(환경·E) △금융을 통한 사회적 기여 확대(사회·S) △경영 투명성 제고와 지속가능경영 의사결정 체계 구축(지배구조·G) 등 세 가지 방향으로 나뉜다.

하나금융은 특히 세계적 추세인 탄소중립에 적극 동참하는 등 환경 이슈에 큰 힘을 쏟고 있다. 이미 지난 3월 전 관계사에 적용되는 ‘탄소중립 및 탈석탄 선언’에 나섰다. 환경경영시스템과 관련한 국제표준인 ‘ISO14001’ 인증은 2018년 이미 취득했고, 2017년에는 유엔의 지속가능목표(SDG) 중 기후변화 대응 목표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기도 했다.

하나금융의 ‘탄소 제로’ 목표가 달성하기 쉬운 수준은 아니다. 하나금융이 제로 & 제로를 통해 줄이는 사업장 탄소 배출량은 6만8,957톤CO2e(온실가스를 이산화탄소 배출량으로 환산한 값)에 달한다. 석탄 프로젝트금융 제로화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현재 남아있는 4,488억 원(2020년 기준)의 약정 잔액을 모두 정리해야 한다.

그럼에도 하나금융이 환경과 관련해 이 같은 도전적인 목표를 세운 것은 환경이 중요한 문제로 떠오른 상황에서 주요 기업에 투자하는 글로벌 금융그룹으로서의 책임을 다하겠다는 의지 표현이다. 하나금융은 6월 발간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 2020’을 통해 회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이머징 리스크’로 기후변화를 꼽고 탄소중립 등을 이에 대한 대응전략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하나금융그룹의 ESG 9대 핵심과제. 하나금융그룹 지속가능보고서 캡처

하나금융그룹의 ESG 9대 핵심과제. 하나금융그룹 지속가능보고서 캡처


세계와 함께하는 ESG ‘적도원칙’

하나금융은 주력 계열사인 하나은행을 통해 세계 주요 금융사의 자발적 행동협약인 ‘적도원칙’에도 가입했다. 적도원칙은 프로젝트금융 등 대형 개발사업이 환경파괴나 인권 침해 등의 문제가 있을 경우 금융 지원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으로, 7월 기준 전 세계 118개 금융기관이 회원사로 가입했다.

하나은행은 이 원칙을 지키기 위해 앞서 가입한 금융사들의 선례를 분석하고, 주요 개선과제를 도출해 업무 매뉴얼을 만들었다. 이를 적용하기 위한 시스템 개발도 진행했다.

하나은행은 투자 대상 프로젝트가 △환경이나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이에 대한 국제 가이드라인이나 투자 대상 국가의 규제를 준수하는지 △프로젝트로 인해 영향을 받는 이해관계자에 대한 정보공유와 이들의 참여가 보장돼 있는지 등 10가지 원칙을 따져 프로젝트 참여 여부를 결정한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적도원칙 가입을 통해 무분별한 개발이 초래하는 환경·사회적 리스크를 적극적으로 관리함으로써 지속가능금융을 위한 사회적 역할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금융그룹 최초의 공익재단법인인 '청소년 그루터기 재단'이 출범한 6월 3일 서울 마포구 'H-PULSE'에서 재단 이사장을 맡은 김정태(가운데) 하나금융 회장과 내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 제공

금융그룹 최초의 공익재단법인인 '청소년 그루터기 재단'이 출범한 6월 3일 서울 마포구 'H-PULSE'에서 재단 이사장을 맡은 김정태(가운데) 하나금융 회장과 내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 제공


이사회가 ‘지속가능경영’ 직접 관리

하나금융그룹은 ESG 경영 강화를 목적으로 올해부터 이사회 내 ‘지속가능경영위원회’를 신설하고 기후변화 대응과 사회가치 창출 등 그룹의 ESG 전략과 정책 등 주요 사항을 결정하기로 했다. 반기마다 한번씩 열리는 위원회가 그룹의 방향을 결정하고, 각 관계회사의 ESG 담당 임원으로 구성된 지속가능경영 실무위원회가 이를 현장에 적용한다.

환경과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한 현장에서의 활동도 본격화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지난 6월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청소년을 지원하기 위한 ‘청소년 그루터기 재단’을 만들고 △보호시설 청소년 학습·자립지원 △복지 사각지대 청소년 발굴 △청소년 자살·중독 예방 프로그램 개발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하나은행은 연세대와 함께 ‘유산기부’ 활성화에도 나선다. 사후에 남겨질 재산 일부를 공익을 위해 기부하고자 하는 수요를 찾아, 이들이 원하는 시점, 방식 등에 맞는 금융구조 설계를 하나은행이 돕는 것이다. 올해 도쿄 패럴림픽에 나선 장애인 국가대표 선수단을 후원하는 등 비인기 스포츠, 장애인 스포츠 지원에도 나서고 있다.

2020 도쿄 패럴림픽에 출전한 장애인 국가대표 선수단이 출국을 앞둔 8월 18일 인천국제공항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하나은행 제공

2020 도쿄 패럴림픽에 출전한 장애인 국가대표 선수단이 출국을 앞둔 8월 18일 인천국제공항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하나은행 제공


세종 = 박세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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