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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년 11월1일 '김우중 회장 전격사퇴'... 세계경영 신화 막 내리다

입력
2021.11.01 05:30
수정
2021.11.02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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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11월 1일
김우중 회장과 12개 계열사 사장단 일괄 사표

편집자주

한국일보 DB 속 그날의 이야기. 1954년 6월 9일부터 오늘날까지, 한국일보 신문과 자료 사진을 통해 '과거의 오늘'을 돌아봅니다.


1999년 11월 2일자 한국일보 1면에 실린 '김우중 회장 전격 사퇴'기사

1999년 11월 2일자 한국일보 1면에 실린 '김우중 회장 전격 사퇴'기사


같은 날 9면. 해외 채권단에 달린 대우의 운명과 '막내린 김우중 신화'에 대한 기사가 실렸다.

같은 날 9면. 해외 채권단에 달린 대우의 운명과 '막내린 김우중 신화'에 대한 기사가 실렸다.

1999년 11월 1일, 당시 대한민국 4대 재벌 중 하나인 대우그룹의 김우중 전 회장과 12개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대상 계열사 사장 13명이 일괄 사표를 제출했다.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던 세계경영의 성공 신화가 막을 내리는 순간이었다.

( 1992년 11월 2일 지면 보러가기 ☞ https://www.hankookilbo.com/paoin?SearchDate=19991102 링크가 열리지 않으면 주소창에 URL을 넣으시면 됩니다.)

김우중 전 회장은 1967년 32세에 서울 충무로에서 500만 원으로 대우실업을 창업해 대우그룹을 재계 자산 순위 2위, 매출액 4위까지 올려놓았다. 대우는 70년대 다른 대기업들이 진출하기 꺼려 했던 동유럽과 베트남 등 해외사업에 큰 성공을 거두며 승승장구했다. 주력 사업이던 대우차는 폴란드, 루마니아, 인도, 중앙아시아 등에 사업을 확대하며 세계 10대 자동차업체 중 하나로 성장했다. 자동차를 비롯해 건설, 조선, 증권, 전자 등 수많은 계열사를 거느리던 대우그룹은 97년 말 한국을 강타한 금융위기 속에서도 쌍용차를 인수하는 등 공격 경영을 늦추지 않았다.

하지만 무리한 사업 확장과 1인 지배체제의 불안정성은 대우그룹을 IMF사태가 몰고 온 새로운 기업 환경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게 붙들며 침몰로 몰고 갔다.

정주호 대우 구조조정본부장(왼쪽)과 장병주 (주)대우 사장(가운데)이 1997년 7월 19일 오전 대우센터에서 '대우그룹 구조조정 가속화 및 구체적 실천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정주호 대우 구조조정본부장(왼쪽)과 장병주 (주)대우 사장(가운데)이 1997년 7월 19일 오전 대우센터에서 '대우그룹 구조조정 가속화 및 구체적 실천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차입경영을 해오던 대우는 99년 3월 그룹의 부채 비율이 400%를 넘어섰고, 자기자본비율은 50% 이하로 떨어진 가운데 IMF사태가 초래한 연 30% 가까운 금리를 감당하지 못했다. 같은 해 7월 채권은행단은 만기가 도래한 70억 달러의 부채 상환을 연기했으며 8월에는 대우그룹에 대한 워크아웃을 결정했다. 11월 1일 채권단의 요구로 인해 김 회장과 사장단이 총 사퇴를 하고, 대우그룹은 이듬해인 2000년 4월 15일 공식 해체됐다.

그룹 경영에서 손을 뗀 김 전 회장은 검찰 수사를 피해 5년 8개월 간 해외 도피 생활을 하다가 2005년 입국해 징역 8년 6개월, 추징금 약 18조 원을 선고받게 된다. 이후 김 전 회장은 2007년 12월 31일 대통령 특사로 사면 받고, 2019년 12월 9일 향년 83세에 숙환으로 별세했다.

김우중 전 회장이 2005년 6월 14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 후 수사관에 둘러싸여 입국장을 나서고 있다. 인천공항-류효진기자

김우중 전 회장이 2005년 6월 14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 후 수사관에 둘러싸여 입국장을 나서고 있다. 인천공항-류효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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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s://www.hankookilbo.com/paoi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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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성 기자
자료조사= 김지오 DB콘텐츠팀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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