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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움의 추억은 잊자"... 이재명 선대위 콘셉트는 '골고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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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원팀 대장정'을 마쳤다.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 이어 28일 박용진·김두관 의원까지, 대선후보 경선 경쟁자들을 한 번씩 모두 만나 '정권 재창출을 위한 협력'을 약속받았다. 경선이 끝난 지 18일 만이다.
원팀의 진짜 시험대는 다음 달 2일 구성되는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면면이다. 이 후보가 다른 계파 출신을 얼마나 포용하는지, 그와 맞서 싸웠던 당내 인사들의 마음이 얼마나 풀어졌는지 등이 선대위 명단에 압축돼 드러나게 된다.
이 후보 측은 이른바 대통합형 '용광로 선대위'를 꾸릴 채비를 하고 있다.
이재명 후보는 박용진, 김두관 의원을 차례로 만났다. 두 사람은 이 후보가 제안한 공동선대위원장직을 맡기로 했다. 이 후보를 전면에서 돕기로 한 것이다. 박 의원은 "팀플레이로 경기를 승리로 이끌어야 한다"며 "사회 통합과 중도 공략에 기여하는 최전방 공격수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 후보를 "대한민국 제20대 대통령"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이 후보는 '국가균형발전위원회'와 '청년과미래 정치위원회'를 만들어 각각 김 의원과 박 의원에게 맡길 예정이다. 이 전 대표의 공약 계승을 위한 '신복지위원회'는 이 전 대표를 도운 홍익표 의원이 이끄는 방안이 거론된다. 이 후보는 "'사'를 버리고 '공'을 앞세워 함께 가자"고 손을 내밀었다.
이 전 대표와 정 전 총리는 선대위 상임고문을, 추 전 장관은 명예선대위원장을 이미 맡기로 했다.
이 후보는 경선 때 꾸린 '열린캠프'의 틀을 크게 바꾸지 않을 방침이라고 한다. 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엔 조정식 의원, 비서실장엔 박홍근 의원, 정책본부장엔 윤후덕 의원이 거론된다. 중책을 '원조 측근'들이 맡게 되는 것이다.
이른바 '경기·성남라인'으로 불리는 정진상 전 경기도 정책실장, 김용 전 경기도 대변인, 김남준 전 경기도 언론비서관도 요직을 맡아 이 후보를 가까운 거리에서 보좌할 예정이다.
'화합' 명분으로 서먹한 인사를 중용하는 것보단 '업무 연속성'을 챙기겠다는 뜻이다. 이낙연 전 대표를 도왔던 박광온 의원은 이 후보의 비서실장 직을 제안받았지만, "선대위 모양새를 갖추는 것보다 실제로 일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고사한 것으로 알려진다.
주요 선대위 보직엔 복수의 인사를 동시에 인선할 것으로 알려졌다. '공동 본부장'을 두는 식이다. 박광온 의원, 정 전 총리를 도왔던 김민석 의원은 각각 총괄선대본부장과 전략본부장으로 거론된다.
이 후보는 당내 의원들을 선대위에 '골고루' 인선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4선 이상 의원은 공동선대위원장으로, 3선은 본부장으로 배치할 것으로 보인다. 재선과 초선 의원은 각각 수석부본부장과 부본부장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친문재인' 인사들에게 어떤 역할을 맡길지도 주목된다. 특히 문 대통령 '복심'으로 불리는 윤건영 의원에게 주요 전략·정무 보직을 맡길 거라는 얘기가 오르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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