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는 기사
노 전 대통령 입관...반기문 등 정치권 이틀째 조문 발걸음
이미 가입된 회원입니다.
만 14세 이상만 회원으로 가입하실 수 있습니다.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의 국가장 사흘째인 28일 노 전 대통령의 빈소에는 그를 추모하기 위해 사회 각계각층 인사들의 조문이 줄을 이었다. 분향소가 마련된 서울광장에는 조문객이 몰리지는 않아 대체로 한산한 분위기였다.
노 전 대통령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는 이날 오후 3시부터 입관식이 진행됐다. 입관식에는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김옥숙(86) 여사가 지팡이를 짚은 채 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부축을 받아 참석하는 등 유족과 측근 20여 명만 참석했다. 입관식은 '꽃동네' 설립자인 오웅진 신부의 주재 아래 천주교식 미사로 치러졌다. 당초 입관식은 종교식으로 진행될 예정이 아니었으나, 오 신부가 기도를 하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쳐 천주교식으로 치러지게 됐다고 한다.
유족들은 입관식 준비로 분주한 가운데에도 빈소를 찾은 조문객들을 맞이했다. 전날까지 3호실이던 빈소는 조금 더 넓은 2호실로 바뀌기도 했다.
오전 9시쯤 빈소 문이 열리자마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시작으로 김기춘 전 비서실장,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 김영삼민주센터 상임이사, 김대중 전 대통령 3남 김홍걸 의원, 정운찬 전 총리 등 정치권 인사의 발길이 이어졌다. 반 총장은 기자들과 만나 "외교관인 제 입장에서 보면 (노 전 대통령은) 소파(SOFA) 협정 개정 협상과 남북한 문제의 기틀을 다지는 등 업적이 있다"고 고인을 추모했다.
노 전 대통령의 오랜 친구인 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82)씨도 이날 오후 1시 53분쯤 아들 재국씨의 손을 잡고 빈소를 찾았다. 유족인 김 여사와 아들 노재헌 변호사가 직접 그를 맞이했고, 10여 분간 빈소에 머문 뒤 나오는 길에 만난 오 신부와 짧은 담소를 나누기도 했다. 이씨는 "전 전 대통령이 건강이 좋지 않아 함께 조문을 오지 못해 죄송하다"고 조의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문을 마치고 나오는 길에 '5·18 사과 생각 없는가' '유족에게 무슨 말씀 하셨나' 등 기자들의 질문에는 침묵한 채 자리를 떠났다.
이밖에 윤여준 전 장관, 김형오 전 국회의장, 유인태 전 국회사무총장, 정갑윤 전 국회부의장, 국민의힘 주호영·김태호 의원, 김광림·이정현 전 의원,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압둘하킴 아타르두 주한 아프가니스탄 대사, 에르신 에르친 주한 터키 대사, 이어령 이화여대 명예석좌교수,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 서승환 연세대 총장, 조계종 총무원장인 원행 스님, 원불교 관계자 등 수많은 인사가 빈소를 찾았다.
영정과 국화, 분향 등이 마련된 서울시청 분향소를 찾는 조문객은 많지 않았다. 첫 조문객이었던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방명록에 '평안히 영면하소서'라고 남겼다. 뒤이어 조문에 나선 윤종철(63)씨는 "북방외교에서 큰일을 하신 분"이라며 "그동안 짓눌렸던 고뇌에서 벗어나 편안하게 지내시길 바란다"고 했다. 점심시간 들어 조문객은 점차 늘었으나, 줄을 설 정도의 인파가 몰리지는 않았다.
장례는 국가장 마지막 날인 오는 30일 영결식과 안장식을 끝으로 종료될 예정이다. 유족 측에 따르면 영결식은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내 국제평화광장에서 치러질 것이 유력하다. 이후 그의 유해는 경기 파주시 검단사에 임시 안치된 뒤, 통일동산에 안장될 것으로 보인다.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작성하신 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로그인 한 후 이용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구독을 취소하시겠습니까?
해당 컨텐츠를 구독/취소 하실수 없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