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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 '위드 컴퍼니' 될라"... 위드 코로나에 '회식 부활'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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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일부터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이 시행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된다. 이제 식당과 카페의 영업 제한이 풀리면서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지인들과 회포를 풀 자리가 생긴다.
그러나 일부 직장인들은 내심 위드 코로나가 반갑지 않다. 자영업자들에게는 미안하지만 거리두기가 당분간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코로나19를 이유로 피했던 회식 자리가 부활하고 있기 때문이다. 회식뿐 아니라 야유회와 1박 2일 워크숍, 등산 등 각종 회사 행사들이 줄줄이 잡히자 직장인들은 "이제 퇴근 이후 시간을 마음껏 쓰지 못하게 됐다"며 하소연한다.
직장인 익명 애플리케이션(앱) '블라인드'에 회식에 대한 글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대체로 11월부터 회식을 계획하는 회사가 많다는 내용이다. "위드 코로나 되자마자 회식 타령해 싫다" "벌써부터 회식 날 잡으라고 한다" "회식해야 한다며 잔여백신 맞았는지 물어본다" "그동안 회식하고 싶어서 어떻게 참았느냐" 등 불만이 속출했다.
일부 직장인들은 당분간 회식이 잦을 것이라고 걱정한다. 연말연초란 특수한 상황도 그렇지만, 그동안 못 썼던 부서 비용을 다 쓰기 위해 각종 사내 모임이 활발해지고 그 횟수도 늘어날 수 있다는 예상이다. 누리꾼들은 "(배정된) 예산은 써야 하고, 회식자리는 (임원들이) 권력을 느끼는 기회이기에 많아질 것 같다" "남은 예산 다 쓰려면 정신없이 만날 것 같다" "위드 코로나가 아니라 '위드 컴퍼니(회사)'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직장인들이 이같이 반응하는 건 그동안 거리두기에 따라 회식이 사실상 사라지다시피 했기 때문이다. 구인구직 플랫폼 사람인이 앞서 8월에 발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통금'에 대해 조사한 결과(직장인 1,549명을 대상으로 조사), 응답자의 절반 가까운 48.1%가 '만족한다'고 답했다. 만족한다고 답한 비율은 30대가 51.8%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40대(46.9%), 50대(46%), 20대(44.3%) 순이었다.
오후 10시 영업 제한을 만족하는 이유로는 '불필요한 직장 회식 사라짐'이 60.8%(복수응답)로 1위였다. 다음으로 '코로나19 감염 위험 감소' 55.8%, '과도한 음주 및 유흥 방지' 49.9%, '내키지 않는 모임 취소' 48.7%,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유지' 25% 순이었다.
응답자의 60.1%는 거리두기가 직장 생활에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그 이유 역시 '쓸데없는 회식이 없어짐'(74.4% 복수응답)을 꼽았다. '일찍 퇴근하는 분위기 조성' 42.4%, '저녁시간 활용으로 자기계발 가능' 30.6%, '워라밸 유지로 업무 집중에 도움' 23.6%가 뒤를 이었다.
직장인들은 회식 부활로 워라밸과 엄무 집중력이 떨어질 것이라고 토로했다. 누리꾼들은 "회식도 업무의 연장이다" "진짜 휴식은 개인 시간을 보장하는 것" "회식으로 떨어진 체력과 다음 날 숙취가 벌써부터 걱정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일부는 업무 사기 진작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회식 부활을 찬성하는 직장인들은 "회식 문화도 바뀌어서 술을 강요하지 않으니 회삿돈으로 맛있는 걸 사 먹는다고 생각하면 된다" "소원해진 회사 사람들과 다시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 등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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