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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이 ‘ABCDEF GHIJK’인 인도네시아 소년 논란

입력
2021.10.27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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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간단하고 알아보기 쉬운 이름"?
네티즌 "이름 가지고 장난치지 마라"

알파벳 순서를 딴 이름(오른쪽 사진)을 가진 인도네시아 12세 소년. 쿰파란 캡처

알파벳 순서를 딴 이름(오른쪽 사진)을 가진 인도네시아 12세 소년. 쿰파란 캡처

인도네시아 12세 소년의 독특한 이름이 도마에 올랐다. 부모는 "쉬운 이름"이라고 항변했지만 네티즌들은 "이름으로 장난치지 마라"고 성토했다. A부터 K까지 알파벳을 나열한 게 아이의 이름이다.

27일 쿰파란에 따르면 수마트라섬 남부수마트라주(州) 무아라 에님 지역에 사는 12세 소년의 이름은 ABCDEF GHIJK Zuzu이다. 인도네시아어로 부르면 '아베체데에에프 게하이제카 주주'가 된다. 인도네시아는 바탁족 등 몇몇 민족을 제외하면 기본적으로 성씨(姓氏)가 없다.

아이의 이름은 아이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아이의 이름이 적힌 백신 접종 순서지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퍼진 것이다.

네티즌들은 "이상하고 비합리적인 이름" "아이들에게 이상한 이름을 지어주는 부모를 이해할 수 없다" "자녀가 (이름 때문에) 놀림거리가 되는 게 불쌍하지 않나" "이름은 성스러운 것이고 은혜로운 뜻을 담아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줄여서 '아데프'라고 불리는 아이의 부모는 해명에 나섰다. "간단하고 알아보기 쉬운 이름을 고민하다가 3남매 중 첫째 아들에게 그런 이름을 지어 줬다"는 것이다. 이어 "마지막 이름인 주주는 아버지 이름 줄파미와 어머니 이름 주로야니를 합친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작 이름의 주인인 소년의 입장은 알려지지 않았다.

이름이 무려 115자인 인도네시아 아기의 출생 안내장. 빨간색 글자가 아기 이름이다. 드틱닷컴 캡처

이름이 무려 115자인 인도네시아 아기의 출생 안내장. 빨간색 글자가 아기 이름이다. 드틱닷컴 캡처

얼마 전에는 이름이 무려 19단어, 115자인 아기의 아빠가 대통령에게 출생 등록을 해달라고 탄원하기도 했다. 2019년 1월 동부자바주 투반에서 태어난 이 아기는 이름 항목에 최대 55자만 들어가는 전산 시스템상 이름을 모두 넣을 수 없어 출생 신고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인도네시아 내무부는 국민들에게 자녀 이름을 너무 길게 짓거나 이상하게 짓지 말라고 여러 차례 당부했다.

자카르타= 고찬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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