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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노태우 전 대통령 사인은 다계통위축증 등 숙환"

입력
2021.10.26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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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엔 누운 상태로 재택의료받아
전날부터 저산소증·저혈압 증세 보여
26일 낮 응급실 이송 1시간 만에 별세
김연수 원장 "유족 중 한 명 임종 지켰다"

김연수 서울대병원장(오른쪽)이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의학연구혁신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태우 전 대통령의 사인 등 관련 내용을 밝히고 있다. 뉴스1

김연수 서울대병원장(오른쪽)이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의학연구혁신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태우 전 대통령의 사인 등 관련 내용을 밝히고 있다. 뉴스1

26일 오후 별세한 노태우 전 대통령의 사인은 장기간 투병으로 여러 질병이 복합됐기 때문이라고 서울대병원이 공식 발표했다.

김연수 서울대학교병원장은 이날 오후 6시 이 병원 의학연구혁신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인은 다계통위축증과 폐렴, 봉와직염 등 숙환이 있었다"면서 "직접적 사인은 허약한 전신 상태와 장기간 와상(누워 있음) 상태에서 동반된 폐색전증 혹은 패혈증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병원 설명에 따르면 노 전 대통령은 다계통위축증으로 투병하던 중 반복적인 폐렴과 봉와직염 등으로 수차례 서울대병원에 입원했으며, 심부정맥혈전증으로도 치료를 받았다. 최근에는 와상 상태로 서울대병원 재택의료팀 돌봄 하에 자택에서 지내온 노 전 대통령은 전날부터 저산소증, 저혈압 증세를 보여 이날 낮 12시 45분쯤 서울대병원 응급실로 이송됐고 오후 1시 46분 별세했다.

김 원장은 "병원은 장례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김 원장 등 의료진과의 일문일답.

-정확한 병명이 무엇인가.

"고인은 다계통위축증으로 서울대병원에서 계속 진료받았고, 투병 중 폐렴과 봉와직염으로도 여러 번 입원하셨다."

-다계통위축증은 어떤 병인가.

"신경계에 영향을 미치는 질환이다. 소뇌 기능이 감소해 균형을 잡기 어려워진다. 말을 하는 것도 어려워지고 심한 경우엔 시력도 많이 감소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갑자기 병세가 악화된 이유는 무엇인가.

"워낙 고령이었고 오랫동안 다양한 신경계통 질환을 앓아왔다. 또 최근 수년간 주로 누워 있었기 때문에 합병증이 수차례 반복된 것으로 판단한다."

-응급실로 실려왔을 때 상태는 어땠는가.

"의식이 또렷하지 않았지만 통증에 반응하는 정도였다. 한 시간 동안 치료했음에도 상태가 악화했다. 저산소증 등 여러 불편 증상이 심해 응급실을 찾았던 것으로 보인다. 언제부터 의식이 없었는지는 밝힐 수 없다."

-그간 어떤 치료를 했나.

"자세한 내용은 밝히기 어렵다. 와상 상태로 대략 10년간 지냈고, 그 기간에 재택 치료를 받았다고 보면 된다. 재택 치료 중간에 여러 차례 입원하기도 했다."

-별세 당시 가족이 입회했나.

"유족 중 한 명이 임종을 지킨 것으로 보고받았다. 마지막으로 남긴 말에 대해선 의료진들이 알지 못한다."

-경찰의 부검 의뢰가 있었나.

"병사이기 때문에 당연히 부검하지 않는다."

이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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