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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김종인 신경전…尹측 "홍준표는 만남 거절당해"·洪 "거짓말"

입력
2021.10.27 07:00
수정
2021.10.27 10:21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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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두고 설전 벌이는 윤석열·홍준표?
尹 측 "김종인, 洪 만남 거절"…洪 "만날 필요 없어"
홍준표, 토론 답변 망설인 윤석열 보고 미소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윤석열(왼쪽)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이 25일 오후 대전시 서구 만년동 KBS대전방송총국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전·세종·충남·충북지역 대선 경선 후보 합동토론회에서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윤석열(왼쪽)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이 25일 오후 대전시 서구 만년동 KBS대전방송총국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전·세종·충남·충북지역 대선 경선 후보 합동토론회에서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유력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이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윤 전 총장 측은 김 전 위원장과 접촉면을 늘리며 '김종인이 인정한 대선 후보'란 점을 내세우고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대선 승리에 가까이 가려면 김 전 위원장을 활용해야 한다"며 '김종인 역할론'을 띄우자 이에 화답하는 모양새다. 그러면서 경쟁자인 홍 의원은 김 전 위원장의 선택을 받지 못한 사람이란 점도 강조한다.

그러나 홍 의원은 윤 전 총장 측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김 전 위원장에게 구애를 한 적이 없다고 반발했다. 오히려 김 전 위원장에 대해선 "경선을 위해선 만날 필요가 없다"며 강한 후보란 이미지를 보여주는 데 집중하고 있다.

홍 의원은 26일 KBS라디오 최영일의 시사본부에 출연해 "김 전 위원장은 경선에는 관련이 없는 사람"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경선에서 (김 전 위원장의) 도움을 받으면 영남의 보수층이 전부 싫어한다"며 "그래서 경선에는 김 전 위원장을 만날 필요도 없고, 제가 만나자고 연락한 일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홍 의원은 한 술 더 떠 참모들이 김 전 위원장과의 회동을 제안해도 거절하겠다고 했다. 그는 "참모들이 걱정되니 만나보라고 계속 종용을 해도 저는 경선에선 만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송영길(맨 뒤)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준석(오른쪽) 국민의힘 대표, 김종인(맨 앞)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새로운 물결' 창당 발기인 대회에서 기념촬영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송영길(맨 뒤)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준석(오른쪽) 국민의힘 대표, 김종인(맨 앞)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새로운 물결' 창당 발기인 대회에서 기념촬영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홍 의원은 자신이 '퇴짜'를 맞았다고 한 김경진 전 의원에 대해 '윤석열 후보 측 이상한 사람'이라고 표현하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윤석열 캠프 대외협력특보인 김 전 의원은 앞서 25일 CBS 한판 승부에 출연해 "떠돌아다니는 소문에 홍 의원이 김 전 위원장에게 독대를 요청했는데 (김 전 위원장이) 거절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전 위원장은 정권 교체가 될 세력 중 현실적으로 가능한 후보는 윤 전 총장이라고 하더라. 홍 의원이 치고올라오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본다"며 김 전 위원장의 이야기라고 전했다.

홍 의원은 이에 대해 "그 거짓말을. 어디 그 사람이, 김경진인가"라며 "그 사람이 민주당 출신 아니냐"고 비꼬았다. 그는 '김 전 의원은 국민의당 의원이었다'는 진행자의 설명에 "그거 이상하게 넘어와서 지난번에도 거짓말해서 당혹스럽게 하더만, 그 검사까지 한 사람이 거짓말로 떠들고 다니면 안 된다"며 "양심의 문제"라고 비난했다.



尹, 플랫폼 노동자 질문에 '버퍼링'…홍준표 "동문서답 윤석열"

국민의힘 유승민(왼쪽), 윤석열 대선 경선 후보가 18일 오후 부산MBC에서 제4차 TV 토론회를 하기 앞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유승민(왼쪽), 윤석열 대선 경선 후보가 18일 오후 부산MBC에서 제4차 TV 토론회를 하기 앞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 의원은 전날 대전지역 TV토론회에서 플랫폼 노동자 처우 개선 방향에 대한 질문에 한참을 머뭇거리며 대답하지 못한 윤 전 총장을 향해 "윤 후보를 상대로 정책 토론하는 건 상당히 어렵다"고 꼬집었다.

윤 전 총장은 전날 대전 서구 KBS 대전방송국에서 열린 제7차 국민의힘 대선 경선 토론회에서 '배달 노동자들이 안전이나 처우가 열악한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유승민 전 의원의 질문에 답을 내놓지 못하며 망설이는 모습을 보였다.

한참을 생각한 윤 전 총장은 "이분들에 대한 고용보험을 확대하는 방안을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이에 "고용보험을요?"라고 되물었다. 그러나 정부는 이미 내년 1월부터 플랫폼 직종 노동자의 고용보험 가입 의무화를 시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런데 이를 지켜보던 홍 의원이 미소를 띠는 모습이 포착됐다.

홍 의원은 '윤 전 총장이 깊이 생각하며 답변하는데, 회심의 미소를 띠는 홍 후보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고 말하자 "제가 그랬느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그건 (윤 전 총장이) 동문서답한 것"이라며 "윤 전 총장은 정치한 지 얼마 안 돼 국정 수행 능력이나 정책 담당 능력에 있어 상당히 어려움이 많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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