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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탄수화물·저지방’ 식사, 만성콩팥병 위험 1.7배

입력
2021.10.26 17:25
수정
2021.10.26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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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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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수화물 대비 지방 섭취 비율이 적을수록 만성콩팥병에 걸릴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탄수화물을 너무 많이 먹거나 지방을 적게 먹지 말아야 만성콩팥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얘기다.

김형래 순천향대 서울병원 신장내과 교수팀(김효식 이해경 권순효 전진석 노현진 한동철)은 한국인 유전체 역학 조사 사업의 지역사회 기반 코호트에 포함된 9,226명의 데이터를 토대로 탄수화물 대비 지방의 섭취 비율을 분석한 결과다.

연구 결과는 유럽임상영양대사학회의 국제 학술지인 ‘임상 영양(Clinical Nutrition)’ 최신호에 실렸다.

탄수화물 대비 지방 섭취 비율은 ‘지방과 탄수화물(지방+탄수화물)로부터 얻는 칼로리’를 ‘지방으로부터 얻는 칼로리 섭취량’으로 나눈 것이다.

만성콩팥병 발생은 사구체 여과율 60(mL/분/1.73㎡) 미만, 혹은 단백뇨 발생으로 정의했다.

대상자들을 평균 11.4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778명(8.4%)에서 만성콩팥병이 발생했다.

만성콩팥병이 발생한 그룹을 다시 탄수화물 대비 지방 섭취 비율에 따라 세 그룹으로 나눠 비교했다. 탄수화물 대비 지방 섭취 비율이 낮은 그룹(지방 16.1% 미만, 탄수화물 83.9% 이상)을 비율이 높은 그룹(지방 21.5% 이상, 탄수화물 78.5% 미만)과 비교한 결과 비율이 낮은 그룹의 만성콩팥병 발생 위험이 1.4배 높았다.

추적 관찰 4년째에도 16.1% 미만의 낮은 섭취 비율을 유지한 그룹은 높게 유지한 그룹보다 만성콩팥병 발생 위험이 1.7배 높았다.

덧붙여 탄수화물 대비 지방 섭취 비율이 16.1% 미만으로 낮아지면 만성콩팥병 위험이 급격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16.1% 이상만 유지하면 만성콩팥병 발생 위험은 탄수화물-지방 섭취 비율과 관계없이 일정하게 유지되는 것을 확인했다.

김형래 교수는 “고단백 식사가 콩팥의 과도한 여과를 유발해 기능을 빠르게 감소시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지만, 탄수화물과 지방 섭취가 만성콩팥병에 미치는 영향은 연구가 부족했다”고 했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로 탄수화물을 지나치게 섭취하고 지방을 적게 먹는 식이는 만성콩팥병을 일으킬 위험이 높기에 다이어트 등에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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