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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42주기...윤석열 "코로나 극복은 이분의 의료보험 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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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 주자 4인 모두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 42주기를 맞아 '박정희 정신'을 계승하겠다며 보수성향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대체로 군사정권 때 일궈낸 산업화와 경제 부흥을 언급하며 '경제 대통령'이 되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다만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성과가 박 전 대통령의 업적이라는 차별화한 메시지를 냈다.
윤 전 총장은 26일 오후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박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묘역을 참배했다. 현충탑 참배를 마친 윤 전 총장은 방명록에 "조국에 헌신하신 선열의 뜻을 받들어 바른 나라를 만들겠다"고 적었다.
윤 전 총장은 현충원을 찾기 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박 전 대통령 서거 42년이 됐다"며 "세계 최빈국의 하나였던 한국이 오늘날 세계 10위권의 선진국이 된 기적은 이분께서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고, 국민과 함께 나갔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치켜세웠다.
윤 전 총장은 코로나19 방역 성과에 대한 공도 박 전 대통령에게 돌렸다. 그는 "코로나 국난을 맞아 우리나라가 이 정도로 대처할 수 있는 건 세계가 부러워하는 선진 의료 시스템 덕분"이라며 "이는 이분께서 최초로 시행한 의료보험제도를 빼고는 생각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이 말한 의료보험제도는 박정희 정권 때인 1977년에 500명 이상 사업장에 도입된 직장의료보험제도를 가리킨다. 특이한 건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당시 내무부 지방재정심의위원으로 있으면서 의료보험제도 도입을 강하게 주장, 정부 결정을 이끌어내는 데 기여했다. 의료보험은 1979년 공무원과 사립교원, 1988년 농어촌 지역조합 및 5인 이상 사업장 등으로 확대됐다. 이후 김대중 정부시절 직장과 지역의료보험 조합이 통합, 지금의 형태로 바뀌었다.
그러나 윤 전 총장이 현충원에서 이동할 때 태극기 부대가 몰려들면서 현장은 소란이 일었다. 이들은 윤 전 총장에게 "박근혜 대통령에게 부끄럽지 않느냐", "죄도 없는 박근혜를 가둬놓고 밥이 넘어가느냐", "당신이 무슨 자격으로 대통령이 되려고 하느냐"고 항의했다.
윤 전 총장은 지난달 17일 경북 구미의 박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았을 때도 수난을 겪었다. 윤 전 총장에 대한 반감이 강한 우리공화당 당원들은 윤 전 총장의 진입을 막아서면서 윤 전 총장 측과 충돌했다. 당시 현장에선 비가 내렸는데, 우산을 쓰지 못한 윤 전 총장은 오도 가도 못하게 돼 온몸이 비에 젖었다.
윤 전 총장을 제외한 다른 주자 3인은 국민의힘 지도부와 함께 이날 오전 현충원 묘역을 참배했다. 홍준표 의원은 이날 참배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1979년 10·26 사건을 떠올리며 박 전 대통령을 기렸다. 그는 "10·26 때 시청 앞 군중 속에서 운구 차량이 지나가는 것을 봤다"며 "그때 대부분 시민이 눈물을 흘리며 울고 있었고, 저도 그 장면을 봤다. 참 비극적인 사건이었다"고 말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박 전 대통령은 누가 뭐라 해도 가난과 보릿고개로부터 이 나라를 해방시킨 경제 발전의 공을 세운 분"이라며 "박 전 대통령이 이룬 산업화의 기반 위에 우리 경제는 1960년대 이후 30년간 한강의 기적으로 불리는 고속 성장을 이뤘다"고 말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박 전 대통령은 세계에서 가장 가난했던 나라를 산업화와 자주국방을 거쳐 선진국의 기반을 닦게 했다"며 "미래에서 온 박정희 같은 혁신가라면 국민들에게 무슨 희망의 열쇠를 줄지 더 깊이 생각하게 됐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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