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 2년 하고 경찰청장 됐나" 비난에...김창룡 "경험 충분"

입력
2021.10.26 17:00
수정
2021.10.26 17:17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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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행안위, 경찰청 등 종합 국감
김창룡 "대장동 수사, 검찰과 협의 중"
김 청장 수사 경력 두고 여야 신경전
"명예훼손" 반발... "지휘·관리도 경험"
"경비협회 성비위, 청장이 조치해야"

김창룡 경찰청장이 5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찰청 국정감사에 참석해 물을 마시며 답변을 준비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26일 경찰청 등을 대상으로 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서 대장동 개발사업 로비 의혹 수사에 여야의 관심이 집중됐다. 김창룡 경찰청장은 대장동 사건 수사와 관련 "검찰과 긴밀하게 협의해 수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청장은 이날 "경찰의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수사가 늦은 것 아니냐"라는 김형동 국민의힘 의원의 지적에 "압수한 휴대폰을 포렌식 분석할 예정이며 계좌를 추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청장은 수사 상황과 관련 "검찰과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다"면서도 "배임이나 횡령 등 경제 범죄는 (수사) 진행 속도가 신속하지 않은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계좌 추적 영장 등 해당 사건 수사 관련 주요 사항을 보고받는다"며 "국민 관심을 고려해 최선을 다해 수사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청장은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처가 회사가 추진한 양평군 공흥지구 개발사업 특혜 의혹과 관련해 "입건 전 조사에 착수했다"고 답했다. 그는 또 2011년 부산저축은행 사건 부실수사 의혹에는 "관련 기관인 검찰이 먼저 부실 여부를 확인하는 게 순서"라고 밝혔다. 김상철 한컴그룹 회장의 비자금 의혹 수사 여부엔 "사실관계를 정확히 파악해 필요하다면 적극 수사하는 게 타당하다"고 말했다.

김도읍 "청장, 수사 2년도 안 해" 비판에 백혜련 "명예훼손"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이 26일 서울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의 행정안전부 등에 대한 종합감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날 국감에서는 김창룡 청장의 수사 경력을 놓고 여야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이 대장동 의혹과 관련한 경찰의 수사 부실을 지적하는 과정에서 김 청장에게 "경찰 몇 년 했고, 그중 수사는 얼마나 했나"라고 질의한 게 발단이 됐다. 김 청장이 "수사기획부서 등을 포함하면 2년 가까이 된다"고 답하자, 김 의원은 "수사 2년도 안 하고 경찰청장이 됐다. 그러니까 지금 대장동 게이트 사건이 이렇게(부실 수사)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너무 심한 거 아니냐. 경찰청장에 대한 명예훼손"이라고 목소리를 높이자, 김 의원도 "그렇게 말한 게 어때서"라며 맞섰다.

김 청장은 서영교 행안위원장에게 별도 시간을 요청해 "수사라는 것은 조사관으로서 직접 수사를 하는 것도 경험이 되겠지만 관리 자리에서 지휘하고 종합적으로 이끌어 나가는 것도 상당히 중요한 경험"이라며 "직접 수사 경험은 없지만 중요 수사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서장이라든지 지방경찰청장을 하면서 종합 지휘 관리하는 충분한 경험과 역량을 가졌다고 생각한다"며 "청장과 일선 서장의 중요 업무가 수사 지휘이고, 그 분야에서 경험과 역량이 충분히 있다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한국경비협회 성비위 사건, 청장이 나서야" 지적도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의 행정안전부, 경찰청 등에 대한 종합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이날 국감에선 최근 사단법인 한국경비협회에서 발생한 성비위 사건도 언급됐다. 백혜련 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경비협회 임원 A씨는 경리로 근무하던 B씨를 성추행 한 뒤 적발됐지만 오히려 피해자인 B씨를 해고하고 맞고소하는 등 물의를 일으켰다. B씨의 상담을 맡아온 여성의전화 측이 협회 측에 A씨에 대한 징계조치를 요청했지만, 협회 측은 현재까지 조치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 의원은 이날 해당 문제를 지적하고 김창룡 청장에게 책임 있는 조치를 촉구했다. 정관에 따르면 경비협회는 경찰청장에게 감사 결과를 보고하고, 경찰청장은 임원의 탄핵을 요구할 수 있다.

손효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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