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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벗을 수 있나…"위드 코로나 3단계서도 가급적 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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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11월부터 세 차례에 걸쳐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을 추진하기로 하면서 대중의 관심은 마스크로 쏠린다. 2년 가까이 써 온 마스크를 위드 코로나 시대에는 벗을 수 있을까, 벗게 된다면 언제부터일까에 대한 관심이 크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위드 코로나 3단계에 접어드는 내년 1월 말이 되더라도 마스크는 계속 써야 한다고 조언한다. 인구 밀도가 높고 감염자가 적었던 우리나라 방역 환경 특성상 마스크 해제는 곧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으로 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실외 마스크 해제 시기에 대해선 의견 차이를 보인다. 그러나 실내의 경우 단계적 일상 회복 2단계까지는 모두 벗으면 안 된다는 데에 의견이 일치한다. 그러나 방역 당국은 단계적 일상 회복 2단계로 가면 마스크 해제 방안을 논의한다는 입장이다. 확진자 폭증 등 돌발 변수가 없다면 11월 1일부터는 단계적 일상 회복 1단계를 시작하고, 12월 13일에는 2단계, 내년 1월 24일에는 3단계에 들어간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교수는 26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마스크 착용은 상당히 오랜 시간 지속될 것"이라며 "해외 국가 사례를 보면 마스크를 착용한 국가와 마스크 착용까지 해제한 국가의 유행 양상이 다른 경향을 보인다. 실내의 경우 가장 비용 효과적인 방역 수단"이라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우리나라가 코로나19 방역에 선방해 마스크 해제가 더욱 어려운 특수한 상황이라고 했다. 다른 나라는 감염자가 폭발한 탓에 면역을 가진 인구가 많지만, 우리나라는 정반대의 상황이다. 그는 "우리나라가 조금 독특하다고 볼 수 있는데, 이미 단계적 일상 회복에 들어간 많은 국가는 감염된 뒤 면역을 획득하신 분들의 비율이 상당히 높다"며 "반면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방역이 잘 돼 남아 있는(잠재된) 피해 규모가 워낙 크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단계적 일상 회복에서 가장 걱정되는 게 앞으로 남은(잠재된) 피해 규모가 다른 나라에 비해 매우 크다는 점인데, 우리나라는 높게 치더라도 전체 국민의 1.5~2% 정도만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며 "국민 전체 접종률이 80% 된다고 해도 남은 15~20%의 면역은 감염돼 면역을 획득한 분들로 채워질 수밖에 없다. 이걸 몇 년에 분산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다만 실외 마스크 해제는 올해 겨울쯤이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엄중식 가천대 교수는 실외 마스크 해제도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실외라고 해도 2m 거리두기를 유지할 수 없는 환경을 고려해야 한다는 게 엄 교수의 주장이다.
그는 25일 TBS 신장식의 신장개업에 출연해 "실외는 위험도가 적지만 우리나라 실외라는 공간은 사람 간 공간을 충분히 확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특히 수도권 같은 경우가 그렇다. 마스크 착용 중단은 마지막 단계에서 아주 신중하게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재갑 한림대 교수는 위드 코로나가 시행된다고 해도 마스크는 계속 착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25일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해 "사우나나 목욕 시설 등 마스크 착용이 어려운 공간에 대해선 단계적 일상 회복도 뒤늦게 완화되는 측면이 있다"며 "목욕탕에서도 물을 뿌리지 않을 때는 되도록 마스크를 착용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실외의 경우 지금도 거리두기만 지켜진다면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고 했다. 그러나 사람들과 자주 접촉하는 사회적 분위기상 마스크를 써야 한다고 했다. 그는 "산에 가서 마스크를 벗는 것도 2m 이상 거리를 두고 다니시면 지금도 가능하다"면서도 "야외에서 마스크를 벗는 부분도 조금씩 완화되겠지만 소수로 다니시는 걸 추천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단계적 일상 회복 기간이 꽤 길어질 수도 있다"며 "그래도 마스크 착용에 대한 부분은 끝까지 유지하고, 비상 상황이 되면 거리두기가 강화될 수 있다는 점도 이해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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