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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이재명 만남 두고 김기현 "수사 가이드라인 주는 셈"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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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는 26일 문재인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청와대에서 면담을 하는 것과 관련해 "이 후보를 문 대통령이 만나게 되면 (검·경에) 수사 가이드라인을 주게 될 것이다. 사실상 이 후보를 보호하라는 명확한 지시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대장동 게이트 관련 이 후보는 핵심 혐의자로 돼 있고, 그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저희들이 고소, 고발도 해놓은 상태"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단군 이래 최대 개발비리 의혹사건의 중심에 있는 사람을 대통령이 만나서 격려하거나 서로 환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에, 대통령께서 (면담을) 철회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김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과 이 후보 간 회담에서 (대장동 의혹과 관련된) 언급하는 것 자체가 불법이고, 언급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만나는 것 자체가 수사 가이드라인을 주는 것이지 않느냐"며 "위에서 눈 끔쩍하면 밑에서는 큰 바람이 일어나지 않나? 상식적으로 다 뻔히 아는 일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여론조사에서 국민 약 70%가 특검을 원한다고 나올 정도로 국민적 여론이 들끓는데 국민 의사를 존중한다고 입버릇처럼 말하는 민주당은 묵묵부답"이라며 "검찰은 사건을 꼬리 자르기 수사도 아니고 '깃털 뽑기' 수사하고 있다. 이런 검찰수사는 수사가 아니고 꼬리에 붙어 있는 깃털 뽑고 그만두려고 하는 '수사쇼'"라고 민주당과 검찰을 싸잡아 비난했다.
김 원내대표는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이) 7월 31일 언론에 첫 보도가 나왔는데 이 중대한 사건을 검찰은 손놓고 가만있다 9월 23일에야 수사를 착수했고, 16일이나 지나서 성남시청을 압수수색했다"며 "사람 체포했다가 구속영장 청구도 안 하고 석방하고, 성남시청 압수수색하면서 시장실과 비서실을 쏙 빼놓고 하고, 여론에 밀려 시장실과 비서실 압수수색했다"며 "언론 보도를 보니까 이재명 후보하고 또 핵심 측근이라고 하는 정진상 이메일은 압수수색 안 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매우 편향된 수사임이 객관적 증거로 다 드러나고 있으니까 여야 정치권과 아무 관계없는 제3자, 객관적으로 공정하게 수사할 수 있는 사람을 책임자로 세워서 수사를 하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무성 성남도시개발공사 전 사장의 사퇴를 종용하는 녹취록과 관련해 그는 "시장의 명이라는 표현이 정확하게 나온다. 밑에 서열 3위 사람이 사장한테 가서 사표 내라고 하는 게 말이 되겠나, 자기 혼자했다는 걸 믿을 수 있냐"며 "이재명 후보가 국감에서도 퇴임식에서도 '사표낼 줄 몰랐다'고 지시한 일이 없다는 취지로 말한 건 명확한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대장동은 이 후보의 최대 치적이었다고 자랑하는데 그 공사 사장을 바꾸는 데 밑에 사람이 시장 지시도 없이 했고, 감사관실까지 동원됐다고? 기름을 넣지 않았는데 자동차가 고속도로를 잘 달린다는 말과 같은 것"이라며 "이걸 선거법상에 허위사실 공표, 직권남용이라고 보고 곧 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자신을 겨냥해 울산땅 토건비리 의혹을 밝힐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맞불을 놓은 데 대해서는 "정치 20년 하면서 상대당의 원내대표에 대해 특위를 만든다는 건 처음봤다"며 "그냥 고마운 일이고 환영한다. 같이 특검받자"고 되받았다.
민주당은 KTX울산 역세권 연결도로 노선이 당초 계획과 달리 김 원내대표가 1998년 3,800만 원에 구입한 11만5,438㎡ 면적의 임야를 지나도록 변경해 1,800배 이상의 이득을 취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 원내대표는 "이 사건을 포함해 제가 불법 비리를 저질렀는지 청와대 7개 부서가 나서 울산 경찰 총동원해 뒤졌는데, 탈탈 털었던 사람들 재판받고 있다. 말도 안 되는 억지 중의 억지"라며 "불법 비리한 게 하나도 없으니 특검에서 수사하자. 대신 조건이 있다. 이재명 후보도 특검받으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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