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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이의리'를 찾아라... 올해 봉황대기를 빛낼 유망주는 누구?

입력
2021.10.26 16:32
수정
2021.10.27 10:04
23면

지난해 제48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 참석한 덕수고등학교 심준석이 투구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지난해 제48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 참석한 덕수고등학교 심준석이 투구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올해는 유독 2학년에 우수한 투수 자원이 많다 ‘톱 5’를 꼽으라 해도 무척 어려울 정도다.” (A구단 스카우트 팀장)

“이번 봉황기엔 1~2학년만 출전해도 좋은 경기 내용이 나올 것 같다.” (B구단 스카우터)

전국 고교 야구팀이 한자리에 모이는 ‘진정한 고교 야구의 꽃’ 제49회 봉황대기전국고교야구대회가 오는 29일부터 내달 14일까지 17일간의 일정으로 서울 목동구장과 신월구장에서 열린다. 올해는 특히 1, 2학년 중에 각 프로야구단 스카우터들이 주목하는 선수가 즐비해 ‘제2의 이의리’를 미리 만나보는 좋은 기회가 될 전망이다.

프로야구 구단 스카우터들의 입에 가장 먼저 오른 선수는 역시 내년 스카우트 시장에 ‘고교생 투톱’으로 꼽히는 심준석(덕수고 2년)과 김서현(서울고 2년)이다. 두 투수 모두 150㎞가 넘는 빠른 구속과 좋은 신체 조건으로 고교야구 팬들과 스카우터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1학년 때부터 이미 집중 조명을 받고 있는 심준석은 올해 초에도 서울고 김서현과의 맞대결에서 7.1이닝 무실점(2피안타 1사구) 경기를 펼치며 진면목을 과시했다. 다만 이 경기 이후엔 선수 관리 차원에서 무리한 등판을 자제하고 있다. 김서현 역시 심준석과 더불어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모 구단 스카우터는 “투구 폼이 서양스럽다”고 표현했다. “메이저리그 선수와 비교하자면 페드로 마르티네즈와 비슷한 유형”이라며 “팔 각도가 조금 낮지만 정형화되지 않은 투구 폼에 공의 움직임도 뛰어나다”고 높이 평가했다.

대구고 ‘원투 펀치’ 김정운(2년)과 이로운(2년)의 활약도 기대된다. ‘리틀 임창용’이라고 평가받는 사이드암 김정운은 올해 12경기(28.1이닝)에서 평균자책점이 1.29로 뛰어나다. 모 구단 스카우터는 “유연성이 좋아 투구 폼이 ‘예쁘다’”며 “최근 구속이 140㎞ 초중반을 오르내리는데 앞으로도 더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로운은 빠른 직구와 날카로운 슬라이더로 상대를 압박하는 “전형적인 마무리 투수 유형”으로 평가된다. 다만, 최근 구속이 130㎞ 중후반대로 떨어지면서 “기대치가 높았던 만큼 성장통을 겪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모 구단 관계자는 “경기 운영 능력은 최상급이다. 개인·팀 훈련이 정상화되면 자기 능력을 더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충암고를 두 차례나 정상(대통령배 청룡기)에 올려놓은 윤영철(2년)도 빼놓을 수 없다. ‘좌완 최고의 기교파’로 평가받는 윤영철은 올해에만 무려 71이닝(19경기)을 소화하며 8승 1패에 평균자책점 2.03을 기록했다. 제구력도 좋아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도 0.86에 불과하다. 한 스카우터는 “구속이 조금 아쉽지만 제구력과 경기운영능력이 뛰어나다. 타자를 상대할 줄 아는 선수다”라고 호평했다. 서현원과 김준영(이상 세광고 2년)도 주목할 만하다. 모 스카우트 팀장은 “서현원의 경우 제구는 좀 불안하지만 향후 구속 증가 가능성이 높다”면서 “게다가 1학년 때부터 큰 경기를 많이 치르는 등 경기 경험치도 많은 편”이라고 했다. 이밖에 박서진(야탑고 2년)과 이진하(장충고 2년), ‘만만치 않은 1학년’으로 꼽히는 원상현(개성고)과 육청명(강릉고 2년)도 올해 봉황대기에서 반짝반짝 빛날 유망주다.

지난해 제48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인천고 선수들이 감독과 함께 우승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지난해 제48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인천고 선수들이 감독과 함께 우승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올해 봉황대기에선 좋은 포수 자원들도 많이 선보일 예정이다. 최근 원주고로 전학한 김건희(원주고 2년)가 가장 눈에 띈다. 올해 타율 0.420에 OPS(출루율+장타율)는 무려 1.080을 찍었다. 김동헌(충암고 2년)은 올해 팀 사정상 외야 수비를 했지만, 봉황대기부턴 ‘본업’인 포수로 복귀할 가능성이 있다. ‘상위권 포수’로 평가받는 엄형찬(경기상고 2년)이 공·수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지도 관전 포인트다.

야수에도 주목할 선수가 많다. ‘파워 히터’로 꼽히는 박세직(야탑고 2년)의 경우 올해 타율은 0.286이지만 홈런 3개 포함 장타율이 0.548에 OPS도 0.902를 찍었다. 모 스카우터는 “파워와 타구 스피드가 좋아 주목하는 선수”라고 말했다. 또 김민석(휘문고 2년), 김재상(경기상고 1년), 문현빈(북일고 2년)도 올해 봉황대기에서 날개를 달고 훨훨 날아오를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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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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