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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사진 공개된 위드 코로나... 경각심 일시에 풀면 안돼

입력
2021.10.26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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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경 코로나19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청장)이 25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단계적 일상회복 이행계획 공청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정은경 코로나19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청장)이 25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단계적 일상회복 이행계획 공청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다음 달 1일부터 유흥시설을 제외한 모든 다중이용시설의 이용시간 제한이 해제되는 등 일상회복 조치가 단계적으로 이행된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해 2월 시작된 사회적 거리 두기 체계가 1년 9개월여 만에 코로나 속에서 일상을 영위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방역체계로 전환되는 것이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25일 공청회를 열어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이행 로드맵’ 초안을 공개했다. 일상회복은 6주 간격으로 3단계에 걸쳐 시행되는데 변수만 없다면 내년 1월 24일부터 시설운영ㆍ행사ㆍ사적모임 관련 인원제한이 모두 사라지는 3단계에 돌입한다.

로드맵 초안은 단계적 이행과 백신접종 완료자에게 혜택을 주는 것이 골자다. 방역을 일찍 풀었다가 확진자가 폭증한 다른 나라의 사례를 볼 때 유동적 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단계적으로 시행하도록 한 것은 합리적이다. 백신 미접종자 1,100만 명에 대한 접종 유인을 높여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접종 완료자에게 일정한 혜택을 주기로 한 결정도 이해할 만하다.

코로나가 종식될 수 없는 이상 위드 코로나로의 이행은 가야만 할 길이지만 철저한 준비가 없다면 혼란이 커질 수 있다. 특히 추적-격리-치료 중심이었던 확진자 억제 방역체계가 위중증 환자 관리 위주로 바뀌는 만큼 의료체계의 전환과정에서 허점이 발생해서는 안 된다. 재택치료 본격화에 맞춰 지자체와 의료기관 간 유기적 공조가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7월 방역조치를 해제했던 영국에서는 하루 5만 명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국민들이 마스크를 벗어 버리는 등 기본적인 방역수칙을 어겨서다. 경각심을 일시에 늦출 경우 일상회복은 늦춰질 수밖에 없다는 점을 국민 모두 명심해야 한다. 위드 코로나 전환 이후 확진자의 일시적 증가는 어쩔 수 없더라도 실내 마스크 착용 등 기본적 방역수칙을 엄수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국민의 협력만이 질서 있고 안전한 일상을 가져다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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