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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부터 소규모 회식, 심야영화 관람, 야구장 치맥 즐긴다 … 일상회복 기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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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예방접종을 마쳤다면 다음 달 1일부터는 친구들 10명이 모여 시간 제한 없이 저녁식사를 하고 2차로 노래방에도 갈 수 있다. 야구장에서 경기를 관람하며 치킨과 맥주를 즐길 수도 있다. 12월 말엔 대규모 K팝 콘서트도 볼 수 있다.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시작과 함께 그간 불가능했던 일상이 다시 기지개를 켜게 됐다. 대부분의 다중이용시설이 큰 제한 없이 문을 열기 때문에 접종만 완료했다면 11월부터 일상생활의 제약은 상당 부분 사라질 전망이다. 단 실내라 해도 위드 코로나가 끝날 때까지 마스크는 계속 써야 한다. 마스크 착용은 감염병 확산을 막는 최후의 보루다.
25일 정부가 공개한 ‘단계적 일상회복 이행계획’ 초안에 따르면 국민의 70%가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완료하면 1단계, 80%가 완료하면 2단계에 들어간다.(본보 10월 14일 자 1면 '접종완료율 따라 3단계 위드 코로나로 간다') 각 단계는 6주 동안 지속된다. 4주 시행 후 2주간 중환자실과 병상 여력, 주간 중증 환자와 사망자 규모, 전체 유행 규모 등을 고려해 다음 단계로 넘어갈지를 판단하는 방식이다.
위드 코로나 1단계는 11월 1일 생업시설의 영업시간 제한부터 대폭 완화하면서 시작된다. 유흥시설, 콜라텍, 무도장처럼 바이러스 확산 위험이 높은 시설은 자정까지만 영업할 수 있고, 나머지 다중이용시설은 모두 운영시간 제한이 해제된다.
접종완료자는 ‘백신패스’(접종완료 증명)'만 있으면 고위험 장소인 유흥시설부터 감염 취약시설로 분류되는 병원과 요양원, 경로당 등 모든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백신패스는 종이 예방접종증명서, 신분증에 붙이는 접종완료 스티커, 질병관리청 예방접종 앱 ‘쿠브’의 전자증명서 모두 유효하다.
1차 접종 시 과도한 이상반응 등으로 불가피하게 2차 접종을 못 한 사람, 아예 접종 기회를 얻지 못한 18세 이하, 접종을 완료하지 않았어도 48시간 이내의 코로나19 검사 음성확인서를 지참한 사람에게는 백신패스에 준하는 혜택을 준다. 가령 음성확인서를 제출한 미접종자와 18세 이하 아동·청소년은 스포츠 경기장이나 영화관의 접종완료자 전용구역을 사용할 수 있다. 단 유흥시설의 경우 미접종자는 음성확인서를 제출해도 이용할 수 없다.
사적모임 인원은 전국에서 동일하게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10명까지 허용된다. 다만 식당과 카페는 마스크를 벗어야 하는 특성상 미접종자 인원에 제한을 둘 방침인데, 몇 명까지 허용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결혼식, 돌잔치, 기념행사, 각종 대회와 토론회, 지역축제 등의 각종 행사는 참여 인원이 접종완료자로만 구성되면 500명 미만까지 허용된다.
이 같은 내용의 위드 코로나 1단계가 내달 1일 시행되면 소규모 회식과 모임, 늦은 저녁식사, 주말 나들이와 취미 활동이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야근을 마친 직장 동료끼리 근처 식당에서 회식을 해도 되고, 학생들이 독서실이나 스터디카페에서 밤늦게까지 공부하다 삼삼오오 카페에 모여 간식을 먹어도 된다.
또 백신패스를 제시하면 헬스장에서 늦게까지 고강도 유산소 운동을 한 뒤 샤워를 하고 나올 수 있다. 심야 영화도 부활한다. 접종완료자끼리는 영화관에서 자리를 띄우지 않고 나란히 앉아 팝콘과 음료를 먹어도 괜찮다. 접종을 완료한 부모가 백신을 맞지 않은 18세 미만 아이를 데리고 야구장이나 극장에 갈 경우 접종완료자 전용구역에선 음식도 먹을 수 있다.
위드 코로나 1단계 이후 11월 4주간 방역 상황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면 2주간 평가를 거쳐 12월 13일엔 2단계에 들어간다. 2단계 때도 사적모임 10명 제한은 그대로지만, 행사와 집회 인원 제한이 사라진다. 유흥시설 영업시간 제한도 2단계에선 해제된다. 연말연시에는 접종완료자와 음성 확인자만 입장한다면 관객 수만 명의 대규모 콘서트도, 콜라텍이나 무도장에서 밤샘 파티도 가능해지는 것이다.
2단계 시행 후 6주 뒤인 내년 1월 말에 3단계로 접어들면 사적모임 인원 제한까지 없어진다. 내년 설 이후에는 가족모임과 동창회 등으로 10명 이상 모일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 마스크는 실내에서도 계속 써야 할 가능성이 높다. 위드 코로나를 먼저 시행했다가 확진자가 급증한 해외의 사례들에서 '마스크를 일찍 벗은 게 문제였다'는 지적이 나와서다.
현재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은 약 1,100만 명이다. 위드 코로나 상황에선 이들을 중심으로 바이러스가 다시 확산할 가능성이 높다. 방역당국은 많게는 하루 신규 확진자가 5,000명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코로나19 유행도 길게는 내후년까지 이어질 거란 예상이다.
이에 당국은 위드 코로나 이후 중환자실, 입원병상 가동률이 80% 이상 치솟을 경우에 대비한 '비상계획(서킷 브레이커)'도 준비한다. 박향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비상계획이 발동되면 사적모임 제한을 전국적으로 강화하는 등 적극적인 방역 강화 조치가 4~6주간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코로나19 단계적 일상회복 이행계획 토론회’에 참석한 이재갑 한림대 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중환자실 가동률이 60%를 넘으면 예비경보를 발령하는 체제를 만들고, 의료 대응 역량을 감안해 일상회복은 적어도 1, 2년 동안 점진적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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