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툭 끊긴 KT인터넷 망..."문 안 열려요" "현금만 받아요" 아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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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전 11시쯤부터 일정 시간 KT 네트워크가 서비스 장애 현상을 겪자 이용자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불편을 겪었다는 증언을 쏟아냈다.
이날 인터넷 서비스 모니터링업체 핑(Fing)에 따르면 11시 20분부터 12시 55분까지 95분 동안 전국 KT 통신망에 동시다발 장애가 발생해 접속이 전혀 되지 않거나 불완전한 상황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유선전화와 인터넷, 무선 통신망, IPTV 등 다양한 플랫폼에 걸쳐 접속에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점심시간을 앞둔 시점에 신용카드 결제망이 작동하지 않아 자영업자와 손님 모두 불편을 겪었다. 한 음식점 운영자는 "POS(카드 단말기)가 먹통이 돼 현금으로만 돈을 받아야 했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조치를 위해 도입된 QR코드도 부여되지 않아 고객들이 손으로 적어 정보를 남기는 중이라고 전했다. 일부 음식점은 비대면 주문 처리를 위해 도입한 키오스크도 작동하지 않아 대면 주문과 현금 결제를 요청하는 메시지를 내걸었다.
일부 투자자들은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 혹은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 접속하지 못해 불편을 호소했다. 원격 수업을 수강하는 학생들도 접속이 끊기면서 수업을 듣지 못했다. 경기 고양시에 사는 40대 직장인 A씨는 "초등학생 아이가 갑자기 인터넷이 끊겼다며 수업이 안 된다고 전해 왔다"며 "심지어 아이와 전화 통화 자체도 20초를 넘기지 못하고 툭툭 끊기는 바람에 큰일이 난 줄 알았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자체 서버를 KT망으로 이용하는 기업이나 플랫폼 서비스의 경우 개인 인터넷 통신은 작동돼도 한동안 원하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었다. 대표적으로 최대 배달 플랫폼 서비스 '배달의민족'은 KT는 물론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이용자도 한동안 전혀 접속할 수 없는 상태에 놓이기도 했다.
홈인터넷 또는 사물인터넷(IoT)이 KT망에 연결된 경우 기기들이 작동하지 않아 불편을 겪는 사례도 있었다. 유명 정보기술(IT) 유튜버 '잇섭'은 자신의 SNS 페이스북을 통해 "KT 텔레캅을 이용하는데 보안 작동이 안 돼서 출입을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다른 SNS 이용자들도 "스마트 도어벨이 동작하지 않았다"거나 "조명을 제대로 조작할 수 없었다"고 증언했다.
차량 운전자들도 불편을 호소했다. 이날 SNS 트위터에서는 "테슬라 이용자들은 문을 열 수 없었다"는 증언이 화제가 됐다. 테슬라 차량의 경우 일반 차량 열쇠 외에 휴대폰 앱을 사용해 문을 열 수 있는데, 열쇠를 가지고 다니지 않는 경우 차를 탈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른 차량 운전자는 "KT 내비게이션에 접속되지 않아 운전에 불편을 겪었다"고 밝혔다.
KT와 정부는 원인 조사에 나섰다. KT는 당초 대규모 디도스(DDoS) 공격을 원인으로 지목했으나, 조사 후 다시 "네트워크 경로설정 오류가 원인"이라고 밝혔다. 앞서 경찰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등도 원인 조사에 나설 방침을 밝혔다. 공교롭게 이날 구현모 KT 사장이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누구나 인공지능(AI)을 쓰는 시대를 열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던 터라 KT는 곤란한 상황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날 정보통신사고 위기경보 '주의' 단계를 발령했다며 "12시 45분께 KT로부터 서비스 복구가 보고됐지만 정보통신사고 위기관리 매뉴얼에 따라 '방송통신재난대응상황실'을 구성해 완전한 복구 여부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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