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리배출 쉽게" 컵 커피는 종이 빨대로, 콜라에선 라벨 뗐다

입력
2021.10.25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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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식품, 스타벅스 컵 커피 종이 빨대로 교체
코카콜라는 병 윤곽 살려 라벨 없는 페트 출시
블랙야크, 라벨 뗀 페트 15개→패딩 목도리 교환

동서식품이 국내 최초로 컵 커피 제품군에 종이 빨대를 도입했다. 종이 빨대가 적용된 스타벅스 컵 커피 270㎖ 제품. 동서식품 제공

동서식품이 국내 최초로 컵 커피 제품군에 종이 빨대를 도입했다. 종이 빨대가 적용된 스타벅스 컵 커피 270㎖ 제품. 동서식품 제공

유통업계가 친환경 소비와 '미닝아웃(Meaning Out·소비 등을 통해 신념이나 가치관을 표출)' 트렌드에 맞춰 분리배출이 용이한 제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동서식품은 이달 말부터 생산하는 스타벅스 컵 커피에 재활용이 가능한 종이 빨대를 적용한다고 25일 밝혔다. 국내 컵 커피 제품 중 첫 종이 빨대 도입이다. 종이 빨대가 적용되는 품목은 스타벅스 컵 커피 중 카페라떼, 스키니 라떼, 에스프레소, 스무스 아메리카노 270㎖ 용량 전 제품이다. 동서식품은 오는 12월까지 종이 빨대를 스타벅스 컵 커피 200㎖ 용량으로 확대하고, 내년에는 맥심 티오피 컵 커피에도 종이 빨대를 순차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동서식품은 환경 호르몬 우려가 없는 친환경 종이 재질로 빨대를 만들었고 외부 시험기관을 통해 안전성을 검증받았다. 폴리에스테르(PE) 등 합성수지 코팅을 하지 않아 재활용이 가능하다. 동서식품은 빨대 교체로 연간 플라스틱 사용량을 36톤가량 줄일 것으로 기대한다.

코카콜라가 고유의 윤곽을 가진 페트에서 라벨을 없앴다. 코카콜라 제공

코카콜라가 고유의 윤곽을 가진 페트에서 라벨을 없앴다. 코카콜라 제공

코카콜라는 라벨을 떼고도 브랜드를 인지할 수 있도록 고유의 윤곽을 가진 '무라벨 페트' 제품을 내놨다. 한국에서 처음으로 출시했다. 1915년 개발된 코카콜라의 컨투어(contour·윤곽)병은 코코아 열매를 모티브로 한다. 볼록한 곡선과 겉면의 흐르는 듯한 세로선 디자인으로 특허를 받았다. 당시 모방이 어려운 차별화된 병을 만들기 위해 '어두운 곳에서 만지기만 해도, 깨진 병 조각들만 보고도 코카콜라임을 알 수 있어야 한다'는 모토로 제작됐다.

코카콜라 측은 "생산 단계에서 플라스틱 사용량을 절감하고, 음용 후 따로 라벨을 제거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없애 소비자의 분리배출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무라벨 페트 제품을 내놓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코카콜라는 지난 1월 국내 탄산음료 페트 중 처음으로 씨그램의 라벨을 없앤 데 이어 강원도평창수, 휘오순수, 토레타도 무라벨 제품으로 출시했다.

블랙야크 패딩 목도리. 블랙야크 제공

블랙야크 패딩 목도리. 블랙야크 제공

아웃도어 브랜드 블랙야크를 운영하는 비와이엔블랙야크는 투명 페트병 15개를 패딩 목도리로 교환해주는 소비자 참여형 친환경 캠페인 '페트 줄게, 목도리 다오' 시즌2를 시작한다. 페트병 재활용 중 첫 단계인 분리배출부터 자발적 참여를 독려하고 올바른 재활용 방법을 알리기 위한 캠페인이다.

참여를 원하는 소비자는 이달 31일까지 블랙야크 전국 매장 중 한 곳을 지정해 신청한 뒤 라벨을 제거해 압축한 페트병을 다음 달 11~30일 해당 매장에 전달하면 된다. 페트병과 교환되는 패딩 목도리 1장의 원단과 충전재에는 페트병 9개와 일회용 플라스틱 컵 6개가 재활용됐다.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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