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다 죽어"...윤홍 '막말 배틀'에 유승민 "도긴개긴 낙제점"

입력
2021.10.25 08:00
수정
2021.10.25 10:15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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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본경선 앞두고 윤석열-홍준표 이전투구
서로 부적절한 언행 꼬집은 '막말리스트' 만들기도
유승민 "피장파장, 이제는 선수 교체해야 할 타이밍"

국민의힘 윤석열 (오른쪽), 홍준표 대선 경선 후보가 15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에서 열린 '1대1 맞수토론'에 앞서 기념사진을 찍은 뒤 자리로 향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윤석열 (오른쪽), 홍준표 대선 경선 후보가 15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에서 열린 '1대1 맞수토론'에 앞서 기념사진을 찍은 뒤 자리로 향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캠프 구성부터 경선 룰, 부인 공방에 이어 막말리스트까지.

10여 일 앞으로 다가온 국민의힘 본경선을 앞두고 투 톱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의 신경전이 점입가경이다. 24일 하루에만 두 사람은 주제를 바꿔가며 쉴 새 없이 치고받았다. 이에 국민의힘 지지층에선 두 사람의 이전투구가 자칫 원팀 구성에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우려하며, '윤홍대전'이 아니라 '윤홍폭망'이라고 비꼬는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양측 캠프의 막말리스트 공개는 두 사람에게 '남는 게 없는 장사', '제 살 깎아먹기'였다는 평가다. 두 사람 공히 부적절한 언행으로 국민의 분노를 돋운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홍준표 캠프, 윤석열의 전두환 옹호 발언 등 제시하며 포문

국민의힘 윤석열 전 검찰총장(왼쪽)과 홍준표 의원이 15일 저녁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에서 열린 '1대1 맞수토론'에 참석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윤석열 전 검찰총장(왼쪽)과 홍준표 의원이 15일 저녁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에서 열린 '1대1 맞수토론'에 참석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막말리스트를 먼저 꺼내든 건 홍준표 의원 쪽이다.

홍 의원 캠프는 "윤 전 총장의 입은 본선에서 우리 당 지지율을 하락시킬 수 있는 리스크를 안고 있다"며 총 25건으로 정리한 '윤석열 실언·망언 리스트'를 발표했다.

윤 전 총장의 발언별로 문제점 및 비판 지점을 담았는데, 가령 6월 29일 대선 출마 기자회견 후 "내 장모는 (남들에게) 10원 한장 피해 준 적 없다"라는 발언을 두고는 요양병원 불법 개설 및 요양급여 부정수급으로 징역 3년이 선고됐고 법정 구속됐다는 점을 들어 허위라고 주장하는 식이다.

이 외에도 ▲한 주에 52시간이 아니라 일주일에 120시간이라도 바짝 일하고 이후에 마음껏 쉴 수 있어야 한다(노동자에 대한 이해 부족) ▲가난한 사람은 부정식품이라도 먹을 수 있게 선택의 자유를 존중해야 한다(빈곤 비하) ▲코로나 확산, 대구 아닌 다른 곳이었으면 민란 났을 것(지역감정 조장)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유출은 기본적으로 안 됐다(일본 방사능 노출 인정) ▲청약통장 모르면 치매환자(특정 질환 환자 비하) ▲전두환 전 대통령이 군사쿠데타와 5·18을 빼면, 정치는 잘했다고 얘기하는 분들이 많다(전두환 옹호) 등을 제시했다.

윤석열 캠프 "막말하면 홍 의원 따를 자 없다"며 리스트 맞불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유승민, 홍준표, 윤석열, 원희룡 대선 예비후보가 22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YTN에서 대선 경선 6차 토론회를 앞두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방송사 관계자가 참석자들에게 포즈를 요청하는 모습이 찍혔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유승민, 홍준표, 윤석열, 원희룡 대선 예비후보가 22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YTN에서 대선 경선 6차 토론회를 앞두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방송사 관계자가 참석자들에게 포즈를 요청하는 모습이 찍혔다. 국회사진기자단

그러자 윤 전 총장 캠프도 "막말은 홍 의원을 따라갈 사람이 없다"며 2011년 이후 홍 의원의 망언 리스트 25건을 발표하는 등 바로 되갚았다.

캠프 측이 제시한 홍준표 발언록에는 ▲이대 계집애들 싫어한다. 꼴 같지 않은 게 대들어 패버리고 싶다 ▲여자가 하는 일(설거지)을 남자한테 시키면 안 된다 ▲(방송국 경비원에게) 니들 면상 보러온 거 아니다 네까짓게 ▲(나경원 전 의원에게) 거울보고 분칠이나 하는 후보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춘향인 줄 알고 뽑았더니 향단이었다 ▲(돼지발정제 논란 관련) 친구가 성범죄하는 것을 조금 내가 묵과했다는 이유만으로 그걸 형편없이 몰았다 ▲(윤희숙 전 의원에게) 숭어가 뛰니 망둥이도 뛴다 등이 담겼다.

지켜보던 유승민 "둘 다 낙제점... 선수교체 할 타이밍" 어필

유승민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가 24일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열린 '2030 청년당원 간담회: 청년들의 집, 밥, 꿈이 피었습니다'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유승민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가 24일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열린 '2030 청년당원 간담회: 청년들의 집, 밥, 꿈이 피었습니다'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두 사람의 막말 배틀 '자진 납세'에, 유승민 전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정말 가관이다. 피장파장이고 도긴개긴 아니냐"며 "두 분 모두 이재명을 대적할 도덕성, 능력면에서도 낙제점"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본선에 가면 이재명한테 놀아날 게 뻔한 후보들로 무슨 정권교체를 한단 말인가. 무난하게 질 후보들"이라며 "이제는 선수교체해야 할 타이밍이다. 멀쩡한 사람 놔두고 왜 고민하시냐"고 본인은 막말 논란에서 자유로운 후보라는 점을 어필하며 경쟁력을 강조했다.

강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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