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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입 거칠어지는 윤석열 vs 홍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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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1일 시작되는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당원 투표’일이 다가오면서 ‘2강’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이 점점 더 거칠게 충돌하고 있다. 캠프 인사, 경선룰, 가족 문제 등 분야를 가리지 않는 무한 설전 반복이다. 당원 투표 비중이 절반(50%)에 달하는 본경선에 앞서 기선제압의 성격이 강하지만, 진흙탕 싸움으로 변질되면서 “제 살만 깎아먹고 있다”는 비판이 무성하다.
24일 포문은 홍 의원이 열었다. 그는 오전 페이스북에 “광역단체장 공천을 미끼로 중진 출신들을 영입하는 것이 새로운 정치냐”라며 윤 전 총장이 단행한 캠프 인선을 ‘구태정치’로 몰아붙였다. 윤 전 총장은 이날 박진ㆍ김태호 의원, 심재철 전 국회부의장, 유정복 전 인천시장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영입했다. 영입 기자회견 뒤엔 “(홍 의원의 발언은) 답변할 가치가 없는 얘기”라며 받아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윤 전 총장은 대신 홍 의원의 대선 예비후보 후원회장을 부인 이순삼씨가 맡고 있는 점을 공격 소재로 삼았다. 그는 “어떤 분은 가족이 후원회장도 맡는다. 원래 선거라는 건 시쳇말로 ‘패밀리 비즈니스’라고 하지 않나”라면서 홍 의원을 겨냥했다. 이어 “제 처는 다른 후보 가족들처럼 그렇게 적극적이지 않다”고 했다. 홍 의원을 비판하면서 부인 김건희씨가 논란이 된 ‘개 사과’ 인스타그램 게시글에 관여했다는 의혹도 에둘러 해명한 것이다.
‘부인 공방’의 여진은 오후에도 잦아들지 않았다. 홍 의원은 방송개혁 공약 발표 후 취재진과 만나 “(김건희씨는 검찰에) 소환 대기 중이라 밖에 못 나오는데 (후원회장 문제를) 흠 삼으니 어처구니가 없다”고 재반박했다.
경선룰을 두고도 공방이 오갔다. 홍 의원이 전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국민의힘 후보 4명을 1대1로 매치시키는 경선 여론조사 방식에 “기상천외한 조사를 고집하면 중대 결심을 할 수도 있다”고 반발하자, 윤 전 총장은 “중대 결심을 하든 뭘 하든 각자 본인이 판단할 문제”라고 깎아내렸다. 그는 이재명 후보와의 1대1 가상대결 방식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후보 간 충돌은 캠프로 확장됐다. 양측 대선캠프는 이날 각자 상대 ‘막말 리스트’를 작성하는 등 비난에 열을 올렸다. 홍 의원 캠프는 “윤 후보의 입은 본선에서 우리 당 지지율을 하락시킬 수 있는 리스크를 안고 있다”면서 정리된 실언 리스트 25건을 공개했다. 그러자 윤 전 총장 캠프도 “막말은 홍 후보를 따라갈 사람이 없다”며 2011년 이후 홍 의원의 망언 리스트 25건을 발표하는 등 바로 되갚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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