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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이낙연에 "제 손 좀 잡아주세요"... 잔불 꺼지지 않은 '명낙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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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손 좀 잡아주세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경선 혈투 2주 만에 얼굴을 맞댄 이낙연 전 대표에게 건넨 말이다. 두 사람은 24일 종로구의 한 찻집에서 40분 정도 회동한 뒤 손을 잡은 채 운집한 이 전 대표 지지자들을 헤치며 자리를 빠져나갔다. 맞잡은 손에는 복합적 의미가 담겨 있다. 경선 앙금을 뒤로하고 “원팀을 이뤄 내겠다”는 제스처이면서도, 혼자서는 인파를 뚫을 수 없을 만큼 이 전 대표 지지자들의 분노는 여전했다.
이 후보는 이날 시종 ‘낮은 자세’로 회동에 임했다. 약속 장소에 먼저 도착했고, 이 전 대표를 보자 양손을 부여잡고 포옹한 뒤 찻집으로 들어갔다. 대화를 나눌 때도 “인생으로나, 당 활동 이력으로나, 삶의 경륜이나 역량이나 무엇이든 제가 부족하다”며 이 전 대표를 한껏 치켜세웠다. 회동을 마치고도 이 전 대표가 차량에 탑승해 문을 닫을 때까지 손을 잡고 배웅하는 등 화합 분위기를 연출하려 애썼다.
이 전 대표는 “축하의 말을 드린다”고 화답했지만, 그의 지지자들은 여전히 경선 패배의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듯했다. 일부 지지자들은 당규에 따라 무효가 된 경선 후보들의 표를 전체 투표 수에 포함시키면, 두 사람이 결선투표를 치렀어야 한다고 계속 주장했다. 회동 현장에서는 “경선에 문제가 없다”는 친여 성향 유튜버들과 이 전 대표 지지자가 충돌하기도 했다. “원팀 안 한다”는 구호도 연신 터져나왔다.
찻집 앞 골목을 가득 메운 이 전 대표 지지자들은 이 후보가 모습을 드러내자 “사사오입 철회하라”고 소리치면서 거세게 항의했다. 이 후보에게 달려들어 팔을 붙잡고 욕설을 내뱉는 지지자도 있었다. 이들은 두 사람이 손을 맞잡는 순간에도 “이낙연”만 외쳤다. 원팀으로 가는 길이 탄탄대로가 아닌 가시밭길이 될 것임을 예고하는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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