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는 기사
'대장동 국감' 끝내자마자 광주·봉하로 달려간 이재명, 왜?
이미 가입된 회원입니다.
만 14세 이상만 회원으로 가입하실 수 있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2일 광주 5·18민주묘지와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한날에 찾으면서 실질적인 대권가도의 출발을 알렸다. 두 곳은 민주당의 양대 거점. 지난 10일 후보 선출 뒤 방어전 성격의 ‘대장동 국정감사’까지 마친 이 후보가 호남 민심과 친(親)노무현·문재인계 중심으로 내부 결속부터 다지겠다는 포석이다.
이 후보는 이날 광주 5·18민주묘지를 첫 행선지로 택했다.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난 그는 "광주는 제 사회적 삶을 새롭게 시작하게 한 사회적 어머니"라며 "당연히 가장 먼저 찾아와 인사드리고, 앞으로 어떤 길을 갈지 다짐해야 하는 곳"이라고 말했다. 방명록에는 '민주주의는 절로 오는 것이 아니라 만들고 지켜야 하는 것입니다. 님들의 희생 기억하겠습니다'라고 썼다.
5·18로 상징되는 호남 민심에 가장 먼저 구애한 것은 민주당 텃밭에서 압도적 지지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과 무관치 않다. 호남 출신 이낙연 전 대표와의 경선 후유증이 아직 가시지 않은 탓이다. 이날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호남에서의 민주당 지지도는 지난 주 대비 8%포인트 떨어진 53%로, 이 전 대표 지지층이 이탈한 결과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 후보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전두환 옹호 발언'을 적극 파고든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는 "(윤 전 총장은) 민주주의, 인권과 평화를 위해 어떠한 역할도 하지 않았고, 민중들의 피와 땀으로 만들어진 민주주의 체제 속에서 혜택만 누리던 분"이라고 규정하고, "전두환이라는 이름이 가지는 엄혹함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5·18 묘역 입구에 있는 '전두환 비석'을 밟고 지나가는 퍼포먼스를 한 것도 윤 전 총장과의 선명한 차별화를 염두에 둔 것이다.
오후 봉하마을을 찾은 이 후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방명록에 '대통령님께서 열어주신 길을 따라 지금 여기까지 왔습니다. 그 길을 따라 끝까지 가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권양숙 여사를 50여분간 예방했다. 동석한 전재수 민주당 의원은 "여사님께서 이 후보에게 '노무현 대통령을 가장 많이 닮은 후보'라고 말했다"며 "어려운 얘기를 쉬운 비유와 표현을 하는 것만 봐도 노 전 대통령과 여러 가지 닮은 점이 많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 후보는 "노 전 대통령이 가시고자 한 길인 '반칙과 특권 없는 세상, 사람 사는 세상'이 제가 말하는 대동세상과 똑같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과의 공통점을 계속 부각해 이 후보를 향한 친노·친문계 일각의 거부 정서를 희석시키기 위한 의도로 보였다.
이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과의 면담도 추진하고 있다. 해외 순방을 위해 28일 출국하는 문 대통령의 일정을 감안하면 다음 주 초에는 만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경선 경쟁자였던 이낙연 전 대표와의 회동도 가시화하고 있다. 이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이르면 이번 주말 두 사람이 공개 만남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이 손을 맞잡는 모습을 먼저 보여줘야 문 대통령이 이 후보를 부담 없이 만나 힘을 실어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 후보는 오는 25일 경기지사직을 내려놓기로 했다. 대선 행보에 ‘올인’하겠다는 의미다.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한국갤럽과,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작성하신 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로그인 한 후 이용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구독을 취소하시겠습니까?
해당 컨텐츠를 구독/취소 하실수 없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