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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기 탑승 vs 생맥주... 남북 정상의 신무기 자랑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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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정상이 최근 경기 성남시와 평양에서 각각 열린 무기 전시회에 참석해 최신 무기체계를 점검하고 국방력 강화를 강조했다. 전시회를 찾아 향후 군비 정책의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두 정상의 행보는 비슷하지만, 전시회에 등장한 무기체계의 성격이나 전시를 참관하고 관계자를 격려하는 방식은 서로 크게 달랐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12일 노동당 창건 76주년을 맞아 평양 3대혁명전시관에서 열린 국방발전전람회 '자위-2021'을 찾았다. 김 위원장은 개막 연설에서 "그 누구도 다칠 수 없는 무적의 군사력을 보유하고 계속 강화해 나가는 것은 우리 당의 드팀없는(틀림없는) 최중대 정책이고 목표이며 의지"라며 ICBM과 같은 전략무기 개발에 총력을 기울일 뜻을 밝혔다. 따라서 지난달 시험 발사한 극초음속 미사일 '화성-8형'을 비롯해 최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을 전면에 배치한 전시장을 김 위원장은 흡족한 표정으로 둘러봤다.
김 위원장은 이번 전시회를 '외강내유'의 이미지를 강조하는 기회로도 활용했다. 북한 매체들은 이날 김 위원장이 전시장에 마련된 원형 테이블에 간부들과 함께 둘러 앉아 생맥주를 마시는 모습도 공개했다. ICBM과 같은 전략무기와 초대형 방사포 등 최신 무기체계가 집합한 공간에서 여유롭게 술잔을 기울이는 모습에서 대내외적으로 무력 과시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의도가 읽힌다. 또한, 배석한 간부들이 김 위원장과 '맞담배'를 피우는 장면도 함께 공개했는데, 북한 주민들에게 '너그러운 지도자상'을 각인시키는 효과를 노린 것으로도 해석된다.
이날 김 위원장은 야외에서 열린 개막 행사도 참관했는데, 고위 간부들과 함께 공군 전투기의 축하비행을 보며 환하게 웃는 모습이 포착됐다. 특히, 해외언론들이 '기괴한 시범'이라고 지적한 특수부대 대원들의 차력 시범을 보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어보이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0일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열린 서울국제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EDX)에 4년 만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방위산업을 국방을 뛰어넘어 국가의 핵심 성장동력으로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기념 연설을 통해 “첨단과학 기술 기반의 스마트 강군을 지향하며, 세계와 함께 평화를 만들어 가겠다"며 "강한 국방력이 목표로 하는 것은 언제나 평화"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의 다짐에서도 보듯 이번 전시회는 AI 기술 등 최첨단 과학을 접목한 무기체계가 주로 등장했고 우리 방위 기술의 높은 수준을 과시하는 방향으로 진행됐다. 특히, 문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 최초로 국산 전투기에 탑승해 영공을 비행했다. 수원 공군기지에서 우리 기술로 제작한 경공격기 'FA-50'에 탑승한 문 대통령은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과 서울 현충원, 용산 전쟁기념관 상공을 비행했다. 독립을 위해 희생한 애국선열을 기리고, 호국 영령에 대한 추모,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기 위해서다. 영공 비행을 마친 문 대통령은 곧바로 ADEX 행사장에 착륙해 개막식에 참석했다.
이날 문 대통령의 'FA-50' 탑승은 첨단국방력에 대한 자신감을 과시하고, 국산 전투기의 안전성과 우수성을 대내외적으로 알리는 의미가 담겼다. 대통령의 이 같은 적극적인 행보에 행사 참석자들은 물론, 이를 지켜본 국민들도 박수를 보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우리 군이 개발 중인 AI기반 무인정찰 로봇과 무인전투함, 전자광학 위성감시체계 등을 관심있게 살펴봤다. 또한, 우리 공군이 전력화한 지 3년 7개월 만에 일반에 최초 공개된 'F-35A' 스텔스 전투기 등 차세대 전투기를 비롯해 무인정찰기 'MQ-1C(그레이 이글)' 등 최첨단 무기를 둘러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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