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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 호황파티는 끝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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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통화기금(IMF)은 10월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7월보다 미국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추고 물가상승률을 높였다. 지난 9월 개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도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6월 7.0%에서 5.9%로 내렸다. 이와는 달리 개인소비지출물가 상승률은 3.4%에서 4.2%로 올려 전망했다. 그래서 미국을 중심으로 세계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물가가 오르는 원인을 우선 수요 측면에서 찾을 수 있다. 지난해 상반기 코로나19로 경제가 극심한 침체에 빠지자 각국 정부는 과감하게 재정지출을 늘렸고, 중앙은행은 전례가 없을 정도로 통화 공급을 늘렸다. 그 효과가 나타나면서 세계 주요국 경기가 빠르게 회복되면서 실제 국내총생산(GDP)이 잠재 수준에 근접해가고 있다.
공급 측면에서는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여기다가 병목 현상으로 중간재뿐만 아니라 소비재가 원활하게 유통되지 못하면서 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최근 국제 유가가 2014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80달러를 넘어서면서 물가 상승을 초래하고 있다. 유가가 오르면 상품 및 서비스 생산비용이 그만큼 늘어날 수밖에 없다. 기업은 시차를 두고 상품 가격에 그 비용 증가를 반영한다. 미국의 경우 2000년 이후 통계로 분석해보면 1개월 전 유가 상승률과 당월의 소비자물가상승률의 상관계수가 0.77로 매우 높았다. 유가가 상승하면 바로 다음 달에 물가가 올랐다는 이야기이다.
유가가 오르면 가계는 소비를 줄이게 된다. 유류 관련 지출이 늘어난 만큼 다른 소비 지출을 줄일 수밖에 없다. 또한 유가 상승으로 물가가 오르면 가계의 실질소득이 줄어들고 소비 지출도 감소하게 된다. 미국의 경우 GDP에서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70%이기 때문에 그 영향은 다른 나라보다 더 크게 나타날 것이다.
IMF는 이번 경제 전망을 하면서 각국 중앙은행이 통화정책을 신축적으로 운용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명확할 때까지는 중앙은행은 통화 긴축에 신중하되, 예상보다 물가가 빠르게 올라가면 통화정책을 신속하게 정상화하고 시장과의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즉, 예상보다 물가 상승 압력이 확대되는 경우에는 고용 회복이 지연되더라도 시장과 소통하면서 양적 완화를 중단하고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뜻이다.
세계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에 직면할 것인가? 앞서 살펴본 수요와 공급 요인이 함께 작용하면서 주요국 물가가 상승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 들어서는 경제성장률마저 낮아질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가입국뿐만 아니라 중국 등 주요 신흥시장의 경기선행지수를 작성하여 경기를 전망한다. 각국 선행지수 가운데 한국의 선행지수가 가장 중요하다. 한국 선행지수가 OECD 전체지수에 4개월 정도 선행할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 선행지수에 앞서가기 때문이다. OECD에 따르면 한국의 선행지수가 지난 7월에 정점을 기록하고 9월까지 2개월 연속 하락했다. 조만간 주요국의 선행지수도 떨어지고 내년에는 세계경제 성장률이 둔화할 전망이다. 물가 상승에 따른 금리 인상과 경기 둔화는 누적된 부채와 자산가격 거품을 터뜨릴 수 있다. 이 경우 세계 경제는 스태그플레이션을 넘어서 심각한 경기침체를 겪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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