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웅 "윤석열 언급은 검찰서 시빗거리 차단하려던 것"

입력
2021.10.20 13:24
수정
2021.10.20 14:11
0면

제보자 조성은씨와의 녹취록 언론 공개에?
김웅 "검찰이 고발장 전달 안 한 것 같다"
與 "고발사주 의혹, 檢·野?공동범죄 모의"

'고발 사주' 의혹의 제보자 조성은씨가 김웅 국민의힘 의원과 나눈 통화 내용을 복원해 공개한 가운데 김 의원이 20일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의 환경부·기상청 종합국감에 참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오대근 기자

'고발 사주' 의혹의 제보자 조성은씨가 김웅 국민의힘 의원과 나눈 통화 내용을 복원해 공개한 가운데 김 의원이 20일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의 환경부·기상청 종합국감에 참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오대근 기자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20일 '고발 사주' 의혹 제보자인 조성은씨와의 녹취록이 언론을 통해 공개된 것과 관련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나 검찰과의 연관성을 재차 부인했다. 그러면서 "방송을 보면 앞뒤 다 자르고 이야기한 게 많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장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고발장을 검찰이 전달한 게 맞느냐'는 질문에 "제가 (고발장을 전달한) 제보자가 누군지 몰랐고 계속 헤맸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 않냐"며 "제가 기억하는 바에 의하면 검찰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고발장 작성 주체와 관련해 녹취록에 등장하는 '저희'라는 표현은 검찰이 아니라는 것이다.

김 의원은 녹취록에서 윤 전 총장을 거명한 것에 대해선 "전체 맥락으로 봤을 때 과거 보도 내용하고는 전혀 다르더라"며 "검찰에서 시빗거리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으니 그런 것을 차단했으면 좋겠다는 맥락에서 이야기한 것으로 파악한다"고 했다. 전날 MBC가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김 의원이 고발장 제출 방식과 관련해 조씨에게 "(대검을) 찾아가야 되는데, 제가 가면 '윤석열이 시켜서 고발한 것이다'가 나오게 되는 것"이라고 말한 부분이 담겨 있다.

김 의원은 "'대검에 가게 되면 제가 미리 이야기를 잘 해놓겠다'고 했다고 나오는데, 대검에서 건너온 자료라면 왜 대검에 좋은 이야기를 잘 해놓겠다고 이야기하겠느냐"며 "이걸로 미루어 짐작해보면 검찰과 (저를) 연결시키는 것은 더불어민주당의 희망사항이 아닌가 싶다"고 반박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해당 녹취록을 유출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그는 "(녹취록을 공개한) MBC 'PD수첩'은 일주일 전에 녹취록을 입수해서 들어보았다고 했고, 취재 요청 공문에도 그렇게 적혀 있었다"며 "파일을 갖고 있는 곳은 공수처밖에 없는데 이런 공무상 비밀누설죄에 대해서도 엄중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도 했다.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조씨의 제보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재차 거론하고 "조씨가 '원장님이 원하는 날짜가 아니었다'라고 한 것보다 더 확실한 증거가 있느냐"라고도 했다.

한편,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과 민주당 고발사주 국기문란진상규명 태스크포스(TF) 위원들은 이날 성명을 통해 "'검찰의 힘'과 '국민의 힘'이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면서 썼던 고발장을 쓴 당사자, 떳떳하다면 왜 아무도 '내가 썼다'고 주장하지 못하는 것이냐"며 "검찰과 국민의힘 모두 국기문란 수준의 위중한 범죄에 대해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박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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